'좌초 위기' 현대, "새 대통령님 야구단 구해주세요"
OSEN 기자
발행 2007.12.20 09: 04

요즘 현대 유니콘스 프런트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1년 여를 끌어온 구단 매각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언제 직장을 잃을지도 모르는 절박한 상황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응급지원으로 지난달 급여도 간신히 해결했다. 하지만 이달 말이나 늦어도 1월 말까지는 구단 운영방안이 나와야 내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맞이할 수 있다. KBO는 최근 2개 기업과 물밑 협상을 벌이고 이사회의 동의를 구하고 있지만 요구 조건이 까다로워 쉽사리 결말이 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9일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현대맨’ 출신인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새 대통령으로 당선돼 현대 프런트들에게 한 줄기 희망을 갖게 하고 있다. 그래도 한때 ‘현대’라는 한 울타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명박 대통령이기에 현대 야구단에 관심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한 직원은 “야구단은 회계상 적자기업으로 웬만한 기업에서는 선뜻 구매자로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프로야구는 기업의 최고 홍보수단이고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최고의 문화컨텐츠다. 따라서 경제적 논리보다는 정책적 논리로 야구단을 운영해야 한다”면서 야구단 살리기에 새정부의 정책적인 협조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 프런트들은 KBO가 매각협상 중인 기업에서 인수해도 반가운 일이지만 ‘현대가’에서 계속 야구단을 운영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전혀 모르는 새로운 인수 기업이 들어오게 되면 구조조정 등의 문제가 있지만 범현대가에서 이전처럼 운영에 나서면 별 문제 없이 지금처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야구단에는 강명구 구단주 대행과 김용휘 사장 등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친분이 있다. 이 당선자가 현대건설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강명구 구단주 대행이 총무부장을 지낸 바 있다. 이들 현대맨 출신들은 물론 구단 직원들은 심정적으로 동료의식이 있는 이명박 당선자가 새로 꾸리는 차기 정권에서는 프로야구 활성화에 힘을 쏟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프로야구 발전의 기반이 되는 야구장 건축 등 인프라 개선 및 스포츠단 관련 세제 등에 정책적인 배려를 희망하고 있다. 더불어 존폐위기에 놓인 현대 야구단을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하루 하루 초조하게 보내고 있는 현대 프런트 직원들의 얼굴에서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했을 때 보았던 환한 미소를 하루 빨리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sun@osen.co.kr 지난달 26일 열린 문화산업강국 만들기 대선후보초청 문화산업정책 간담회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보아 박진영 박상원 이문세 등 문화예술인들과 기념촬영한 모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