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종범-심재학에 '연봉 백지위임' 요구?
OSEN 기자
발행 2007.12.20 09: 15

백지위임 해달라?. KIA가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외야수 이종범(37)과 심재학(35)에게 백지위임을 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구단에서 내년 연봉을 책정하겠으니 맡겨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두 선수는 확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범과 심재학은 삭감폭의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종범은 연봉 5억 원, 심재학은 2억 5000만 원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을 끝으로 FA계약이 끝나 재계약 대상자다. 그런데 이종범과 심재학은 최근 2년 내내 극심한 부진에 빠져 모두 KBO 규약의 삭감 한도액(전년도 연봉의 40%)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대체로 각각 60% 정도의 삭감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기준을 적용할 경우 이종범은 2억 원, 심재학은 1억 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그런데 40% 삭감폭을 넘을 경우에는 선수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구단이 사실상 백지위임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시기가 문제일 뿐 두 선수와의 계약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심재학은 "구단 관계자와 만났는데 제시 조건은 없었다. 다만 구단에게 맡겨달라는 말을 들었다. 좀 더 생각해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해주었다. 아울러 심재학은 "우리들의 입장은 아무래도 덜 깎이는 게 목표가 아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KIA는 선수들과의 연봉협상에서 최근 3년새 두 번째 최하위에 대한 징벌적 조치로 대대적인 연봉 삭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아 예년과 달리 연봉타결이 늦어지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일부 선수들과 생각하는 조건에 차이가 커 문제가 있다"며 이를 시인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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