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신인 양효진에서 희망 재발견?
OSEN 기자
발행 2007.12.20 13: 29

또 졌다. 5번 싸워 내리 패하고 말았다. 순위는 당연히 꼴찌다. 다름 아닌 올 시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이 남긴 쓰라린 기록이다. 지난 19일 인천 도원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2라운드 첫 경기서 현대건설은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1시간 57분 여의 접전 동안 선수들을 쉴 새 없이 독려하던 홍성진 감독은 경기가 아쉽게 끝나자 팔짱을 풀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충분한 희망을 발견한 한판이었다. 호화 군단을 맞이해 졌지만 무기력하지 않았다. 특히 현대건설은 3세트서 12-20으로 크게 지고 있는 상황을 뒤엎고 세트를 빼앗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다. 특히 남성여고 졸업반인 센터 양효진(190cm)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다. 고비마다 흐름을 가져오는 귀한 포인트를 추가하며 GS칼텍스의 디펜스 진용을 괴롭혔다. 파괴력은 부족했지만 재치있는 플레이로 템포를 살려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서 현대건설에 1순위로 지명된 양효진은 이날 14득점이나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38.71%나 기록하며 홍 감독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었다. 비록 몸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지만 국내 최고의 센터로 인정받는 맞상대 정대영의 기록(8득점)보다 훨씬 앞서며 홍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 홍 감독은 "(양)효진이는 정말 키워 볼 만한 선수"라며 "세터와 좀 더 호흡을 맞춘다면 확실히 국내 최고 수준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효진을 올해 여고 졸업반 최대어로 꼽히는 GS칼텍스 배유나와 견줘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게 홍 감독의 견해다. 포지션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려우나 각자 자리에선 최고 기량을 떨칠 수 있다는 것. 물론 홍 감독은 양효진을 무조건 칭찬하지는 않았다. "고교 시절, 시간차 공격에만 주력했다"고 지적한 홍 감독은 "속공이나 조직 플레이를 가르치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고 말한다. 사실 홍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V리그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승을 다짐한 바 있다. 5연패한 현 시점에서도 목표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다. 홍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준다면 틀림없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며 "2라운드에서 반드시 1승 이상의 성적을 올려 흐름을 되찾겠다"고 다짐한다. 여기서 언급된 어린 선수중 가장 분발해야 할 이가 바로 양효진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아직 영글지 않아 더욱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양효진이다. yoshike3@osen.co.kr 양효진(왼쪽)=SS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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