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49)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의 골 결정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개인과 팀 전술 이해력 증진을 꼽았다. 20일 오후 서울 남가좌동 명지대 서울캠퍼스에서 개최된 세미나를 주도한 신 교수는 득점력 향상을 위해 “개인 전술의 소화 능력과 팀 전술 이해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이날 특강에서 신 교수는 최종예선 마지막 3경기 시리아, 바레인, 우즈베키스탄전 영상물과 다양한 데이터 자료를 활용해 시간 단위 공격 점유율, 지역별 패스 및 크로스 성공률, 패스 유형별로 문제점을 집중 분석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팀은 지난 9월 21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시리아전에서 전반 9분 김승용이 득점한 이후 무려 3경기 동안 골을 넣지 못하며 많은 우려를 낳았다. 신 교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살펴보면 미드필드의 유기적인 패스가 자주 이뤄지는데 우리 올림픽팀은 그렇지 못했다”면서 “특히 후반에 접어들수록 중원을 생략한 롱 패스 위주의 플레이가 전개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쇼트 패스보다 롱 패스에 의존한 경기를 펼쳤고, 패스 성공률 또한 상대에 비해 높은 편이 아니었다. 한 예로 바레인전을 꼽으면 올림픽팀은 공격 지역에서 나란히 19%의 성공률을 보였지만 수비 지역에서 한국이 26%의 성공률을 기록한 반면, 바레인은 38%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패스 유형에서도 한국은 쇼트 패스가 14%인 반면 바레인은 21%로 높았고, 롱 패스서는 한국이 25%로 바레인의 21%보다 높은 수치를 올렸다. 결국 한국은 세밀한 쇼트 패싱을 활용한 게 아니라 롱 패스에 의존하는 소위, ‘뻥축구’를 했다는 것. 신 위원은 “미드필드 지역에서 볼 터치가 적고, 위험 지역에서 세밀하게 공격 전개를 시도하기 보다는 최전방으로 길게 내차는 형태의 플레이가 잦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크로스에서도 올림픽호는 성공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올림픽호는 슈팅으로 연결된 단 한 번의 크로스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또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가 71%나 몰려 좌우 밸런스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 교수는 “미리 예상하고 움직이는 훈련이 전혀 돼 있지 않다”면서 “충분히 골 라인으로 파고들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려야 하는데 생각없이 길게 내차는 형태가 주를 이뤘다”고 꼬집었다. 그렇다면 골 가뭄의 해결책은 정말 없는 것일까. 신 교수는 “개인 전술의 소화능력을 향상시키고, 팀 전술의 이해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답한다. 개인 전술의 경우, 빠른 판단-상황 지각-행동의 3단계 사이클이 순식간에 이뤄져야 하며 팀 전술은 벤치와 선수들간의 정보를 공유하고 경험적 요소가 고루 갖춰져야 한다는 게 신 교수의 분석이었다. 신 교수는 “올림픽호 선수들은 개인, 부분, 팀 전술의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면서 “끊임없이 다양한 자료를 통해 관찰하고, 분석을 실시해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한편 신 교수는 이번 특강을 계기로 앞으로 올림픽대표팀은 물론, 남녀 국가대표팀과 각급 청소년대표팀의 주요 경기를 영상과 데이터 분석 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