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의 희망 '마린보이' 박태환(18, 경기고 3)도 혈기가 넘치는 젊은이였다. 20일 서울 잠실보조수영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박태환은 10대 소년답게 젊음을 가득 밝은 웃음을 보이며 인터뷰를 가졌다. 항상 박태환의 연습을 지켜보는 아버지 박인호 씨는 "태환이가 원래 전지훈련을 20일께 떠나려고 했다"며 "그러나 워낙 태환이가 올해 크리스마스를 한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내 훈련 일정을 약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씨는 "지난 4~5년간 한국에서 겨울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며 "특히 지난해에는 도하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귀국했으나 MVP 수상으로 다시 도하로 날아갔기 때문에 친구들 만날 시간이 없었고 그 전에도 대회 참가와 전지훈련 때문에 태환이가 많이 아쉬워 했다"고 전했다. 또, 박 씨는 아들의 취미에 대해 "태환이의 취미는 정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인형 같은 것들을 모은다"면서 "선물받은 것도 있지만 피규어 같은 것을 직접 사 모은다. 집에 한 가득 있는데 이해를 못하겠지만 아들의 취미니까 참고 있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박인호 씨는 "고등학교 졸업식에도 꼭 참석할 것이다"며 "학생으로 많은 것을 포기했지만 마지막 경험이기 때문에 꼭 하게 해주고 싶다. 그리고 태환이가 욕심이 많기 때문에 영어 공부도 열중이다. 워낙 욕심이 많은 아이라서 일본에 가면 일본어를 배우고 싶다는 등 많은 부분에 대해 노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인호 씨는 "홀로 연습하는 태환이를 보면 안쓰러운 생각이 많이 든다"면서 "하지만 열심히 하며 훌륭한 선수로 커가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다. 앞으로 좋은 선수를 거쳐 교단에 서는 교수나 혹은 체육계에서 큰 일을 할 수 있는 인물로 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