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데뷔 이후 딱 한 번 3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카를로스 실바(28)가 FA 시장의 투수난 덕을 톡톡히 봤다. 연평균 1200만 달러라는 돈방석에 앉으며 'FA 거부'의 반열에 들어서게 됐다. AP통신은 21일(한국시간) 실바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4년 48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실바의 시애틀 입단설은 최근 며칠간 있었지만 구체적인 조건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애틀은 올 겨울 선발투수 확보에 혈안이 돼 있다. 기존 투수진으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다고 판단, 믿을 만한 우완 영입에 열을 올렸다. 싱커가 주무기인 실바는 미네소타에서 활약한 최근 2년간 합계 26승을 올렸다. 매 시즌 10승 이상은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안정감은 다소 떨어진다. 2004년 풀타임 선발투수가 된 뒤 200이닝을 2차례 돌파했을 뿐이다. 지난해에는 11승15패 방어율 5.94로 최악의 투구에 그쳤고, 올해에는 13승14패 4.19로 나아졌지만 '에이스'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시애틀은 기존 펠릭스 에르난데스, 미겔 바티스타, 재로드 워시번, 오라시오 라미레스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실바를 끌어들였다. 지난해 '최악의 FA 영입' 사례로 꼽혔던 제프 위버는 팀을 떠났다. 선발 로테이션의 5명이 모두 채워짐에 따라 불똥은 백차승(27)에게 떨어졌다. 지난해 풀타임 선발투수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백차승은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을 노리고 있지만 선발로테이션이 꽉 채워지면서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게 됐다. 여기에 중간계투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브랜든 모로도 내년부터는 선발로 전업할 예정이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시애틀은 현재 트레이드 시장의 '최대어'인 요한 산타나(미네소타)와 에릭 베다드(볼티모어) 가운데 한 명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확보하려면 중견수 애덤 존스와 모로, 포수 제프 클레멘트를 한꺼번에 포기해야 한다. 이 때문에 시애틀이 이들 특급 좌완들에게 달려들 공산은 낮아 보인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