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움 반, 시샘 반'.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오카다 다케시 감독과 일본축구협회(JFA)를 바라보는 한국 대표팀 허정무 감독의 솔직한 심정일 게다.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통과와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목표하고 있는 동아시아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지만 행보는 많이 다르다. 어딘지 일본은 한국과 비교해 좀 더 구체적이고, 확실한 비전 속에 체계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느낌을 주고 있다. 오카다호는 이미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손발을 맞췄고, 대학팀과 연습 경기까지 치렀다. 여기에 내년 월드컵 예선 일정 외에도 구체적인 평가전 스케줄까지 잡아뒀다. "월드컵 3위를 목표롤 삼겠다"는 일성을 던진 오카다 감독의 일본 대표팀은 내년 2월 6일 시작될 아시아 3차 예선에 앞서 1월 26일과 30일 칠레 및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기린컵을 통해 평가전을 갖는다. 여기에 5월에는 아프리카 국가를 비롯해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까지 기린컵 2차 대회에 초청하겠다는 의지마저 비치고 있다. 물론 한국도 대략적인 국제 경기 일정은 나왔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처럼 평가전 일정을 비롯해 구체적인 소집 스케줄을 확정짓지 못해 허정무 감독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올림픽대표팀이 먼저 해외 전지훈련 계획을 발표하는 바람에 허정무 감독은 '또 규정없는 선수 차출이냐'는 각 프로팀의 반발로 인해 이리저리 눈치를 봐야 하는 신세가 됐다. 얼마 전 허정무 감독은 내년 1월 말쯤 대표팀 1기 선수들을 조기에 소집하고 싶다는 의사를 축구협회측에 조심스레 전했으나 몇몇 팀들은 벌써부터 차출 거부 의사를 밝히는 등 어려움을 주고 있다. 국가대표팀 소집은 'A매치 사흘 전에 할 수 있다'는 FIFA(국제축구연맹) 규정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모두 같지만 허정무 감독 입장에서 적극적인 지원 속에 활동을 시작한 오카 감독이 부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