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매진 사례에도 ‘발만 동동’
OSEN 기자
발행 2007.12.21 10: 17

다양한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내 사랑’(이한 감독, 오죤필름 제작)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연인 매진 사례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릴 수 있는 스크린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내 사랑’은 지난 18일 전국 224개 스크린에서 개봉했다. 평소 개봉영화들이 350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하는 것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 이유는 ‘황금나침반’ ‘내셔널트레져-비밀의 책’ ‘나는 전설이다’ 등 외화가 스크린의 과반수 이상을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봉 첫 주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극장에서는 교차상영이 되고 있다. 이에 ‘내 사랑’ 관계자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극장에 가서 한국영화를 보고 싶어도 오로지 외화들 일색의 박스오피스를 보게 될 수밖에 없고, 개봉한 한국영화들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어도 스크린을 잡지 못해 관객에게 선택받을 수 없는 억울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이같은 상황에 대해 “이렇게 한국영화가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은 스크린쿼터 축소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된다. 특히 성수기나 빅시즌이라고 불리우는 여름 혹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더 크게 일어나고 한국영화는 고전을 면치 못한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한국영화가 점령당하는 사례는 전초전에 불과하며 이러한 병폐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서 한국영화계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왜 가까운 동네의 극장을 찾아 영화예매하기도 이렇게 힘드냐” “배우들의 무대 인사에 맞춰 영화관을 찾았으나 고작 100석 남짓의 좌석수로 인해 영화와 무대인사를 볼 수 없었다” 등 관객들의 항의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내 사랑’은 개기일식의 순간 간절히 사랑이 이뤄지길 바라는 사람에게 찾아든 사랑의 기적을 그린 영화다. 최강희 감우성 정일우 이연희 엄태웅 임정은 류승룡이 주연을 맡았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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