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는 울산 모비스의 에릭 산드린(29)과 대구 오리온스의 이동준(27)이 첫 형제 대결을 펼친다. 혼혈 형제로 미국 국적을 가지고 활동 중인 산드린과 한국으로 귀화해 다니엘 산드린이라는 이름 대신 이동준을 택한 둘의 대결이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형 산드린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18일 울산에서 열린 서울 SK와 경기서 한국 무대에 데뷔했다. 202cm의 신장에 고무공 같은 탄력을 자랑하는 산드린은 그러나 이날 11점 3리바운드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데뷔전이었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포지션서 뛰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게만 평가할 내용은 아니었다. 특히 1쿼터서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경기에 임해 7점을 올리며 좋은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산드린은 "한국 농구가 매우 빠르며 아직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레벨이 있는데 그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다. 만약 그것만 회복한다면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시간이 필요함을 나타냈다. 동생 이동준은 지난해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좋은 활약을 펼쳐 많은 기대를 받았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오리온스에 입단한 이동준은 올 시즌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KBL 적응과 함께 포지션이 겹쳤던 트리밍햄, 주태수와 차별화를 통해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찾아가며 성적이 급상승해 팀의 주축선수로 성장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7.4 득점, 7.8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둘의 대결은 팀 성적과도 큰 연관이 있다. 올 시즌 모비스(5승18패)와 오리온스(4승20패)는 주전의 부상과 외국인 선수의 영입 실패로 인해 최하위권에서 허덕이고 있는 상황. 그렇기 때문에 승리에 대한 열망은 대단하다. 산드린과 이동준의 형제 대결에서 누가 팀에 승리를 선사할지 기대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