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스미스(38), 매니 마르티네스(37), 팀 하리칼라(36). 이들의 공통점은 삼성과 재계약이 불발된 후 LG에 새 둥지를 튼 외국인 선수. 국내 무대에서 어느 정도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를 영입하며 모험보다 검증을 선택한 셈. 페드로 발데스(34)에게 이별을 통보한 LG는 올 시즌 삼성에서 뛰었던 우완 제이미 브라운(30)을 영입했다. 지난해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인 브라운은 2년간 23승 17패(방어율 3.01)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토종 에이스' 배영수(26)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에이스의 중책을 맡으며 30경기에 등판, 12승 8패(방어율 3.33)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금껏 LG가 삼성 출신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은 사실. '호타준족' 마르티네스가 2002년부터 2년간 뛰며 타율 2할7푼6리 246안타 32홈런 139타점 129득점 49도루로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이 유일한 성공 사례다. 1999년 삼성 시절 35홈런을 쏘아 올린 스미스는 2000년 LG로 이적한 뒤 타율 2할8푼8리 122안타 35홈런 100타점 71득점으로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으나 수비 능력은 낙제 수준이었다. 2005년과 2006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하리칼라는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 6승 8패(방어율 5.21)에 그치며 고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설움을 겪어야 했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브라운. 강속구보다 안정된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브라운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브라운의 성공을 위해 LG 불펜진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네 번째 삼성 출신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 LG가 내년 시즌에는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제이미 브라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