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데뷔' 김요한에 기대와 우려 '교차'
OSEN 기자
발행 2007.12.21 16: 03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얼짱' 김요한(22, LIG손해보험)이 깜짝 데뷔했다. 당초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박기원 감독의 의중에 따라 오는 23일 상무와 홈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김요한은 지난 20일 현대캐피탈전에 교체 출전, 프로 무대를 처음 밟았다. 오랜만에 공을 다시 만지게 된 때문인지, 아니면 적응이 덜 됐기 때문인지 김요한의 플레이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팔라스카를 대신해 1세트와 2세트에서 아주 잠깐씩 볼을 터치했지만 뭔가 허전했다. 이날 김요한은 전체 출전 시간이 채 10여 분 밖에 되지 않았다. 득점 포인트도 올리지 못했고, 공격 점유율은 1.09%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요한은 팀에 합류한 지 며칠 되지 않았다. 동료들과 조직적인 플레이를 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박 감독의 생각이다. 오랜만에 돌아온 김요한. 사실 그에겐 자신이 반드시 풀어내야 할 과제가 있다. 화려한 공격에 비해 수비가 불안하다는 지적이다. 배구계 일각에선 김요한에 대해 디펜스를 못하는 '반쪽' 선수로 평가하고 있다. 차세대 거포로 불리우는 재목에게 이런 평가는 서운하겠지만 결국 스스로가 해결할 숙제다. 데뷔전서 득점은 올리지 못했으나 김요한의 공격력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프로에서 예와 다름없는 활발한 스파이크를 때려내고 동료들과 조직적인 플레이를 맞추며 수비까지 완전히 안정을 찾을 때 비로소 진짜 '스타'란 영예를 얻을 수 있다. 데뷔전에서 득점하지 못했다고 김요한은 결코 지탄받지 않는다. 16일 대전화재전에 앞서 팀에 처음 합류한 뒤 18일부터 훈련에 합류해 고작 이틀 손발을 맞추고 나온 탓에 정상적인 플레이를 요구할 수도 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쌓여갈 노하우다. 올 시즌 V리그가 막을 올렸을 때 일본서 벌어진 2007 FIVB(국제배구연맹) 남자 월드컵 대회에 출전하고 있던 김요한은 대회 후 계약금 문제로 지명 구단인 LIG손해보험 합류를 거부한 채 한동안 말썽을 빚어왔다. 신인 최대어로 꼽힌 김요한이었기 때문에 그를 보고자 했던 수많은 배구 팬들과 관계자들은 김요한이 자칫 '배구판 미아'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왔고, 추이도 불투명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김요한은 LIG손보측의 간곡한 부탁으로 마음을 접고, 다시 배구 코트로 돌아왔다. 얼마나 그리웠을까. 선수단 처음 합류했을 때 김요한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김요한은 23일 구미 홈에서 열릴 상무와 경기에 이어 25일 삼성화재와 '보험사 더비전'에도 출격할 계획이다. 오히려 구미에서 치러질 2연전이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트를 수놓던 굵직한 선배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며 '스타 부재' 현상을 보이고 있는 프로배구에 김요한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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