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놀아주려고 왔는데 제가 더 즐겁네요.".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21일 오후 2시부터 대구 달서구 두류동 우방랜드에서 '2007 사랑나누기 팥죽만들기 행사'에 참가,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따뜻한 사랑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연말연시와 동지를 맞이해 조손 가정 어린이, 외국인 근로자 자녀, 지역 사회복지시설 아동들을 위해 마련된 것. '최고참' 양준혁(38)은 박상운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회장에게 적십자 특별회비를 전달한 뒤 선수들과 어린이들은 짝을 이뤄 팥죽 만들기, 놀이공원 체험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최고의 인기 선수는 '위풍당당' 양준혁. 양준혁은 어린이 팬들은 물론, 적십자사 자원 봉사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여성 자원 봉사자들에 둘러 싸인 양준혁은 "딸 가진 어머니들만 사인해 드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우방랜드를 찾은 대구시민들도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저마다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 양준혁의 모습을 담았다. 끊임없는 사진 요청에 행복한 비명을 지를 정도. 두 딸의 아버지인 김한수(36)는 이날 한 조가 된 여자 어린이를 자식처럼 챙겨주는 자상함을 보여줬다. 아들만 둘인 전병호(34)는 "이렇게 예쁜 딸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준혁은 "아이들과 놀아주려고 왔는데 내가 더 즐거운 것 같다"며 "이번 행사가 선수들이 팬들에게 조금 더 다가가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