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스테로이드 파문으로 곤경에 처한 로저 클레멘스에 대해 뉴욕 양키스의 두 동료가 두둔하고 나섰다. 하지만 80년대 초반까지 양키스에서 활약한 과거의 스타는 97년 이후 클레멘스가 받은 3개의 사이영상을 박탈해야 한다며 상반된 주장을 했다. 양키스 주장 데릭 지터는 자신은 클레멘스의 편이라며 그가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터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죄 판결이 날 때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지금 사람들은 모든 것을 성급하게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클레멘스를 두둔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로켓은 정말 좋은 동료였다. 그가 다른 팀에서 던질 때는 투철한 승부욕 때문에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함께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정말 좋은 친구였다"고 답했다. 양키스타디움 클럽하우스에서 클레멘스 바로 옆 라커를 사용한 자바 체임벌린 역시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한동안 논란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한 그는 "이토록 오랫동안 대단한 성적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클레멘스는 정당한 수단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는 운동에 임하는 자세가 정말 뛰어났고 목표의식도 대단했다. 그가 성공적인 경력을 보유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과거 양키스의 대표적 구원투수였던 구스 고시지는 정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자 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클레멘스가 해선 안 되는 행동을 했다면 그가 거둔 성적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97, 98, 2001년 그가 수상한 사이영상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시지는 "클레멘스는 항상 대단한 성적을 올렸다. 그가 거둔 성과는 보통이 아니었다"면서 "동시에 그는 대중의 관심을 계속 받고 싶어했다. (스테로이드 파문에 휩싸인) 지금 그는 이전보다 훨씬 많은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 "클레멘스의 경력을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왜 보스턴은 96년 시즌 후 재계약을 포기했을까. 그리고 클레멘스는 나이가 들면서 갑자기 미친듯한 성적을 올렸을까"라며 "클레멘스는 97년 이후 그에게 주어진 사이영상을 계속 보유할 자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지난해 역시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이 드러난 제이슨 그림슬리의 증언이라며 클레멘스를 비롯한 9명의 선수가 금지약물을 복용했다고 보도한 LA타임스는 이날 정정 보도문을 게재했다. LA타임스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그림슬리가 법정에서 클레멘스와 브라이언 로버츠, 제이 기븐스 등 현역 스타들의 이름을 털어놨다고 보도했지만 이날 증언 내용이 공개된 결과 그림슬리는 특정 선수의 이름을 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클레멘스의 변호인인 러스티 하딘은 이 점을 지적하며 "클레멘스는 절대 스테로이드를 복용하지 않았다. 앞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자는 법정소송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엄포를 놨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