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스테로이드 파문으로 메이저리그가 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구단주들은 "모든 책임은 선수 노조에 있다"며 버드 셀릭 커미셔너를 두둔하고 나섰다. 이들은 특히 셀릭의 나이가 적지 않지만 야구 발전을 위해서는 그가 더 현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톰 힉스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는 22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약물 문제가 있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2002년 새로운 단체협약이 발효될 때까지는 선수 노조에 모든 권한이 집중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리 라인스도프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주는 "실릭은 구단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연임에 찬성했다. 조지 스타인브레너 뉴욕 양키스 구단주도 "야구계를 정화하기 위해 정도를 걷고 있다"며 박수를 쳤다. 구단주들이 입을 맞춰 실릭을 칭송하는 이유는 실릭이 그들에게 부와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다 줬기 때문. 실릭 재임 기간 중 메이저리그는 엄청난 양적 성장을 거듭했다. 거액의 TV 중계권 계약을 일사천리로 매듭지었고, 매출공유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균형경쟁의 토대를 제공했다. 메이저리그는 4년 연속 관중 신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올해 처음으로 전체 매출 6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밀워키 브루어스 구단주 출신인 실릭은 1992년 구단주들이 페이 빈센트 당시 커미셔너를 쫓아낸 뒤 커미셔너 대행으로 추천됐다. 밀워키 구단주 자리를 버린 98년에는 정식 커미셔너로 격상됐고, 2005년 5년 임기의 투표에서 재선됐다. 케니소 마운틴 랜디스(25년), 보위 쿤(16년)에 이어 역대 3번째 최장수 커미셔너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실릭은 현 임기가 끝나는 2년 뒤에는 은퇴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73세의 고령인 탓에 이제는 자리에서 물러날 때가 됐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94년 파업 이후 메이저리그의 홈런열풍과 이어진 인기행진, 그리고 최근 드러난 스테로이드 추문까지. 실릭 재임 시절의 야구사는 그 어떤 시절보다 복잡하게 기록될 듯하다. 하지만 실릭 덕분에 돈과 우승기회를 한꺼번에 갖게 된 구단주들은 그의 퇴장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스테로이드 문제도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이들의 아우성에 실릭은 어떻게 답할까. workhorse@osen.co.kr MLB Advanced Medi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