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데 라모스(53). 지난 시즌 스페인 세비야를 UEFA컵 2연패로 이끈 명장으로 올 시즌 첼시 등 다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그는 지난 10월 말 돌연 세비야 감독직을 내놓고 런던으로 넘어왔다. 바로 토튼햄의 사령탑에 앉기 위해서였다. 이후 라모스 감독은 팀의 정신적인 면을 강조했고 11경기에서 7승 3무 1패를 기록해 팀을 리그 18위에서 리그 12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런 그가 2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토튼햄에 있어서 그 어떤 경기보다 중요한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 데뷔를 앞두고 있다. 라모스 감독 개인적으로는 지난 9월 세비야를 이끌던 당시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서 당한 0-3 패배를 설욕하고자 한다. 라모스 감독은 경기 전 가진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원정팀에게 욕설을 하면서 성질을 돋군다. 하지만 나는 관중들이 뭐라 말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유리하다" 면서 더비 매치의 살벌한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만약 라모스 감독이 자신의 첫 북런던 더비에서 승리한다면 더비매치에서 패배와 무승부만 거듭했던 데이빗 플릿, 글렌 호들, 자케 산티니, 마틴 욜 감독 등과는 다른 행보를 걷게 될 것이다. 토튼햄은 2000년 이후 아스날에 8무 11패로 절대 열세에 놓여있다. 라모스 감독이 믿는 선수는 바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다. 지난 19일 맨체스터시티와의 칼링컵 8강에서 베르바토프는 볼키핑력과 역습 능력에서 환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그의 활약 덕택에 토튼햄은 10명이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2-0의 승리를 거두었다. 베르바토프는 토튼햄의 23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라모스 감독은 수비진의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토튼햄은 수비수들이 줄부상을 당한 상태. 개러스 베일, 베누아 아수-에코토, 히카르두 호샤, 마이클 도슨 등이 전력에서 빠졌다. 여기에 레들리 킹의 복귀가 늦춰지고 있으며 수비형 미드필더인 디디에 조코라도 징계로 결장한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