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목 보호대를 차고 뛰는 내가 너무 대견하다"
OSEN 기자
발행 2007.12.22 10: 37

지난 2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서 21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서장훈(33, 전주 KCC)는 시즌 초반과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삼성에서 팀을 옮기며 많은 부담을 가졌던 서장훈은 올 시즌 초반 KCC의 성적이 좋지 못할 당시 선수생활을 하며 가장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말로 답답함을 토로했다. 특히 KCC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상민과 맞교환된 모양새가 돼 논란의 대상이었던 서장훈에 더욱 큰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게 만들었고 전주 실내체육관을 가득 채웠던 팬들의 숫자도 줄어들며 이중고를 겪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들이 국내무대에 적응하고 서장훈도 KCC에 적응하며 팀이 살아나자 급속도의 상승세를 맞고있다. 특히 최근 5경기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뽑아내며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일 경기가 끝난 후 서장훈은 "컨디션도 좋지만 하고자 하는 의욕과 함께 몸이 따라주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며 "올시즌 초반 좀 더 잘했으면 정규리그 레이스서 좋은 모습을 보였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보급 센터'라는 별명으로 KBL을 누비고 있는 서장훈은 정규시즌 통산 3829개의 리바운드를 걷어올려 조니 맥도웰(모비스)이 보유하고 있는 이 부문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뤄 다음 경기서 신기록을 수립할 전망이다. 이미 통산 득점에서는 최초로 9300점을 돌파,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실력에서 최고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칭찬을 하는 팬들에 반해 역기능처럼 따라다니는 악플러들에 대해 아쉬운 감정도 나타냈다. 서장훈은 "가뭄에 콩 나듯이 인터넷을 보면 사람들이 내가 목 보호대 찬 것을 욕한다"면서 "나는 정말 큰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 세 시즌 동안 그걸 하고 나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나 자신을 가장 대견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그걸 차고 뛴다는 것이다. 한 번 차 보면 그 고통을 안다. 그걸 고정시키려면 목에 매는 것뿐인데, 정말 고통스럽다. 목이 젖혀지지 않아 시야도 좁다.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 거라고 팬들이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아쉬운 감정을 나타냈다. 한편 KCC는 앞으로 오리온스, 모비스 등 부진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는 팀들과 대결을 앞두고 있다. 과연 KCC가 1위 동부를 견제할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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