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유출 사고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충청남도 태안군에 연예인들의 자원 봉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박진희, 유준상, 김강우, 한정수, 김혜나, 김혜성, SBS ‘라인업’ 출연자들, 바다, 한효주, 배용준 등 많은 스타들은 앞 다퉈 태안의 아픔을 함께 하고자 팔을 걷어 붙였다. 박진희는 기름을 닦아내는 작업을 했고 유준상 김강우 한정수 등 나무엑터스 소속 배우들은 매니저들과 함께 태안을 찾아 방제 작업을 했다. ‘라인업’ 출연자들은 그 동안 서로를 까발리는 막장(?) 유머에서 태안의 아픔을 진지하게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효주, 바다 역시 태안을 찾아 기름을 닦아냈고 배용준은 방제용 개인장비를 구입할 수 있도록 3억 2000만 원을 태안군청에 기탁해 훈훈함을 안겼다. ‘연예인이 공인이다 아니다’ 하는 명제는 보는 관점에 따라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공인 여부를 떠나 분명 이들은 많은 이들에게 노출 돼 있는 사람들이다 보니 행동 하나하나가 큰 파급력을 갖는다. ‘라인업’ 멤버들의 태안 봉사활동 방송을 본 이후 태안으로 봉사활동을 떠나겠다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었고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이 늘어났다. 뉴스 보도로 전해지는 내용이 아닌 친숙한 개그맨들을 통해 본 태안의 현실을 가슴으로 느낀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또 내가 사랑하는 스타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고 싶어 하고 함께 하고 싶어 하는 팬들이 많고, 그래서 스타 1인이 움직일 때 동시에 동원할 수 있는 인력이 많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김장훈, 최강희, 소지섭 등 스타들의 선행이 도움을 받는 당사자들을 넘어서 그들을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다시 한 번 선행의 중요성을 환기시킨 것은 분명 이들의 힘이다. 연예인들의 봉사 활동은 개인의 봉사활동 차원을 넘어서 대중들에게 그 파급력이 크다는 사실에 중요성이 남다르다. 연예인들이 받은 사랑의 사회 환원이라는 복잡한 명분 따윈 다 집어 던지자. 단순히 돕고 싶은 마음에 손을 뻗고, 혹 남들 눈 때문에 하는 봉사활동이라도 그게 어디인가. 설령 형식적인 봉사활동이라도 그 시작 자체가 그들을 보고 관심을 가질 많은 이들을 생각한다면 그 도움마저도 이미 형식을 넘어선 선의를 담고 있는 것이다. 연예인들의 봉사활동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온 국민의 관심이 태안에 기적을 일으킬 수 있기를 바란다. happ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