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수근(33)이 미인을 신부로 맞아들이는 방법에 대해 “동정심 유발이 최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22일 오후 3시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수근은 띠동갑 여자친구 박지연 씨(21)와 함께 자리해 시종일관 웃음 띤 얼굴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이수근의 피앙세 박지연 씨는 학교를 휴학하고 학원에서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학생이며 개그맨 박준형의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했다. 한때 연기자를 꿈꿨을 정도로 끼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근-박지연 커플은 내년 3월 2일 신도림 테크노마트 베네치아홀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며 개그맨 황승환이 운영하는 웨딩업체에서 결혼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프러포즈는 어떻게 했나. 동료개그맨들을 포함해 여자친구와 동남아쪽에 여행을 갔는데 모조진주를 팔길래 목걸이를 만들어서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식당에 들어가 그 진주를 입에 넣고 있다가 뽀뽀를 해주면서 입에 넣어줬는데 곧바로 뱉어버리는 바람에 하수구 쏙 들어가 버린 기억이 있다. -경제권은 누가 가질 생각인가. 오늘 기자회견을 위해 여자친구 옷을 사주러 강남에 갔는데 가격이 45만 7000원이더라. 그런데 여자친구가 한사코 거절을 해서 내가 그냥 사자고 우겼는데 알고 보니 457만 원이라 깜짝 놀랐다. 그래서 결국 가게를 나오고 말았다(웃음). 여자친구는 30만 원짜리 옷을 살 바에는 5만 원 짜리 여러 벌을 사서 입자는 주의로 아주 소박하다. 그래서 이미 여자친구에게 통장 등 내 경제권을 넘겼다. -미인을 얻는 비법이 있다면? 개그맨 황승환, 옥동자(정종철), 박준형 씨 모두 미인을 아내로 맞았는데 솔직히 특별한 방법은 없다. 개그맨들은 남들에게 웃음을 주지만 정작 자신은 웃음을 받기는 힘들다. 개그맨들의 삶이 항상 즐겁진 않다. 만나는 분들에게 내면에 있는 진실함을 보여주면 동정심을 사게 된다. 동정심 유발이 가장 중요하다. 옥동자 씨도 재수 씨를 만나기 위해 많이 울었던 것으로 안다. 마음을 몰라주니까 눈물이 날 수밖에 없다. -싸울 때 풀어주는 방법은. 애교보다는 웃긴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나이 차이가 있어 대화가 안 될 때가 있다. 그래서 싸우다가도 웃겨주면 여자친구가 금방 웃어버린다. 싸움이 안 되게끔 이상한 동작으로 웃겨주곤 한다. (박지연) 이수근 씨가 제일 웃긴 것 같다. 강호동 씨보다도 웃기다. -나이 차가 많아 집안의 반대는 없었나. 우리 집에서는 경사였고 여자친구 집에서는 내가 인상이 너무 좋다며 믿음이 간다고 좋아해주셨다. 그래서 딸은 어리지만 충분히 줄 수 있으시겠다고 하셔서 감사했다. 아버님이랑 술 한 잔 하면서 진솔한 모습을 보여드렸다. 돈을 많이 모아놓았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웃음). 하지만 결혼준비하면서 다 알게 되셨다. 다행이 월세는 면해서 전셋집은 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 장래는 100억 이상의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키 때문에 2세 걱정은 없나. 요즘은 괜찮다. 유전적인 부분도 작용하겠지만 잘 먹일 생각이다. 키가 굳이 안 커도 괜찮은 것 같다. 하지만 무슨 수를 쓰더라도 크게 키우겠다. 성장을 잘 체크하면 170은 넘는 아이가 태어나지 않을까 싶다. -가장 기뻐했던 동료들은. KBS ‘해피선데이’의 ‘1박 2일’ 멤버들이 매우 의아해했다. 방송에서 여자친구와 문자를 주고받는 장면이 많이 나왔는데 군대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끝내고 배치를 받은 김종민 씨가 어제 전화를 해서 “진짜로 결혼하냐”고 물어보더라. ‘1박 2일’ 멤버들이 내가 장가를 간다는 사실에 매우 대견스러워하더라. -궁합은 봤는가. 둘이 역학적으로 풀면 새벽에 태어난 범띠다. 호랑이가 먹이를 찾으러 새벽에 내려와야 하는 기센 사주라 하더라. 같은 호랑이이긴 한데 신부가 호랑이이고 내가 먹이라고 하더라. 신부를 많이 이해해주라고 했고 자식 복이 많다고 하더라. 많은 어른들이 닮았다고 해주신다. 그래서 여자친구가 친구들 사이애서 ‘여자 이수근’으로 통한다. -신접살림과 신혼여행 계획은.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살 생각이다. 결혼해서 살 집을 미리 알아본 후 이사를 했다. 3월 결혼식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오게끔 준비해야 할 듯싶다. 예쁜 신방을 꾸며주고 싶다. 신혼여행은 제주도를 한 번도 안 가봤다고 제주도 가자고 하는데 가까운데 동남아나 제주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하든지 아니면 선배들한테 물어봐서 결정할 생각이다. -신부는 나이가 어려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어렵지 않았나. (박지연)딱히 계기는 없는데 솔직히 나이는 염려하지는 않았고 이분(이수근)의 나이를 염려해서 더 늦어지면 안 될 것 같았다. 아이를 좋아해서 빨리 낳고 싶다. 축구단을 만들 정도로 능력이 되면 낳고 싶다.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 (이수근)너무 늦은 나이에 만나서 젊은 나이인데, 하고 싶은 일도 많을텐데 포기하면서까지 아저씨에게 와줘서 감사하고 남은 인생 무덤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행복하고 웃음이 가득하도록 열심히 하겠다. (박지연)나는 포기라고 생각은 안하고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데 안정적인 삶을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더 멋진 분이 되도록 내조 잘하겠다. hellow0827@osen.co.kr 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