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 스페인 전훈 3단계 마스터 플랜
OSEN 기자
발행 2007.12.23 08: 50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사상 첫 메달권 진입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다. 지난 21일 대한축구협회는 내년 1월 8일부터 27일까지 약 3주간 스페인 전지훈련을 떠날 올림픽대표팀 25명 엔트리를 발표했다. 박주영(서울)과 백지훈(수원), 이근호(대구) 등 기존 멤버들이 고스란히 포함된 가운데 윤원일(제주), 조영철(요코하마FC), 조동건(성남) 등 새로운 얼굴들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호는 스페인 라망가와 말라가, 두 곳을 옮겨가며 6차례의 연습경기와 함께 선수들의 조직력을 극대화시키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이번 스페인 전훈에서 3단계 마스터 플랜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그 첫 걸음으로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을 조절할 계획이다. K리그를 마친 지 한참 지났기 때문에 선수들의 떨어진 경기 감각과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는 것. 박 감독은 “초반 열흘간 몸 상태를 확인하고, 점검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기존 선수들뿐만 아니라 새로 엔트리에 합류한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서로의 장단점을 확인하려면 약간의 시행착오가 나올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두 번째 단계로는 새로운 시스템 적용과 포메이션의 다양화다. 아직 상대팀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올림픽호는 6차례 평가전을 실시하며 플레이의 다양화를 꾀할 생각이다. 박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어느 정도 올라오면 다양한 상대들과 평가전을 치러가며 현재 구상 중인 시스템을 적용하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전훈의 마지막 단계이자 목표는 공격력 강화다. 올림픽호는 우여곡절 끝에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지만 최종예선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0-0으로 비기는 수모를 겪었다. 단순히 골을 넣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나 경기 내용마저 실망스러웠다. 박 감독은 마스터 플랜의 2단계인 실전을 통해 이 부분까지도 한꺼번에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 감독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특별한 계획이나 비책은 마련하지 않았지만 시스템 적용을 통해 함께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속내를 전했다. 한국 축구에게 스페인 전훈은 매우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히딩크호가 그해 3월 약 한 달 여의 훈련을 실시하며 4강 신화의 초석을 다졌기 때문. 박성화호가 히딩크 감독과 대표팀 선배들의 정기를 물려받아 또 한 번의 신화를 창조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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