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진영(35)이 9년만에 단독 콘서트를 가졌다. 22일 저녁 부천 체육관에서 열린 박진영의 콘서트장은 지난 98년 공연 당시 “십년이 지나도 다시 제 공연에 와주실거죠”라고 말했던 박진영의 말에 화답이라도 하듯 무려 3500명의 팬들의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화려한 댄스곡으로 스타트 이날 박진영은 5개의 댄스곡으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음음음’ ‘딴따라 블루스’ ‘날 떠나지마’ ‘엘리베이터’ ‘KISS’등을 중간 멘트없이 그대로 연달아 선보였다. 박진영은 ‘날 떠나지마’에 대해 13년 전 자신을 무대에서 처음 보게 한 노래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으며 ‘엘리베이터’를 부를 때는 여성 댄서와의 야릇한 춤으로 무대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원더걸스 선예와 영상 듀엣 ‘니가 사는 그 집’ ‘십년이 지나도’를 부르며 콘서트의 분위기를 다스린 박진영은 영상 속의 원더걸스 선예와 ‘대낮에 한 이별’을 조화롭게 불러 많은 갈채를 받았다. 여성 관객과의 이벤트 공연 이날 단연 눈길을 끈 것은 관객 이벤트. 박진영은 즉흥적으로 객석에서 여성 관객을 무대 위로 불러내 ‘Delicious’와 ‘난 여자가 있는데’를 열창했다. 여기에 침실을 연상키는 소품과 영상은 관객들의 흥미를 유도하는데 한몫했다. ‘텔미’ ‘초대’ 등 후배가수에게 줬던 노래 열창 이어 박진영은 자신이 후배 가수들에게 주었던 곡들을 메들리로 엮어 열창했다. 이름하여 ‘다른 가수에게 줬던 노래 뺏어오기’코너. 이기찬의 ‘또 한번 사랑은 가고' 엄정화의 ‘초대’ god의 ‘Friday Night’를 무리없이 소화해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박진영은 “내가 줘놓고도 내가 부르고 싶어서 혼자 노래방에 가서 몰래 부른 곡들이다”고 솔직히 밝힌 뒤 마지막으로 원더걸스의 ‘텔미’를 열창해 콘서트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영원히 둘이서 vs 너의 뒤에서 지금까지 무려 280곡의 노래를 써온 박진영이 사랑 때문에 제일 행복했을 때 썼던 곡과 제일 슬펐을 때 썼던 노래도 공개됐다. 바로 ‘영원히 둘이서’와 ‘십년이 지나도’. 박진영은 노래를 부르기 전 “사랑은 세상을 움직이는 최고의 힘이지만 무한한 기쁨을 주는 동시에 아픔도 주는 양면성을 지녔다”고 말하기도 했다. 립싱크와 댄스의 진수 박진영은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립싱크를 한번 해봐도 되겠느냐. 춤을 완벽하게 추고 싶어서다”고 양해를 구한 뒤 “진정한 립싱크가 뭔지 알려드리겠다”며 자신의 히트곡이었던 ‘Swing Baby' 'Honey' '그녀는 예뻤다’ 등 화려한 댄스를 선보이며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했다. 박진영은 오는 24일에는 부산, 28일~29일 대구, 마지막으로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있을 콘서트를 마친 뒤 연초에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yu@osen.co.kr 9년만의 단독콘서트에서 열창하는 박진영 / JYP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