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부족' 대전, 선수 대거 이탈 조짐에 '울상'
OSEN 기자
발행 2007.12.23 09: 01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6강에 올랐던 대전 시티즌이 주력 선수들의 대거 이탈 조짐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김호 감독이 부임하며 너무 잘 풀렸던 탓일까. 팀의 주축을 이룬 여러 선수들이 주변 각 구단들의 입질을 받는 바람에 선수단과 재계약 협상 중인 대전 사무국도 비상이 걸렸다. 독일, 스위스, 남아공 등지로 용병 물색을 겸한 약 3주간의 축구 연수를 떠난 김호 감독이 팀에 복귀해야 비로소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다. 구단간 직접 협상이 아니라 선수들과 에이전트간 물밑 접촉이 한창이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용병들은 물론 국내 선수들까지 전부 포함된다. UAE(아랍에미리트연합)로 떠날 것으로 보인 데닐손이 포항으로 급선회했고, 슈바는 본국으로 돌아갈 상황에 처했다. 브라질리아도 몇몇 구단들의 활발한 접촉을 받고 있는 상태. 투지 넘치는 수비력으로 각광받은 김형일은 수도권의 빅 클럽과 지방의 유력 팀으로부터 좋은 조건의 제안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민영기와 장현규 등도 지방의 한 클럽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서는 전혀 추이를 예측할 수 없는 상태. 대전 유니폼을 입고 소속팀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낸 여러 주역들이 떠난다고 해도 붙잡을 수 없는 게 대전의 딱한 현실이다. 선수들이 원하는 만큼 충분히 보상해주고 싶어도 그럴 만한 여력이 없다. 또 사장이 교체되는 등 사무국 내부의 움직임도 어지럽다. 대전 관계자는 “항상 (돈이 없다는)똑같은 얘기를 하는 것도 지겹다”면서 “보다 좋은 환경과 좋은 조건을 약속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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