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한 해를 정리하는 영화시상식은 모두 끝났다. 하지만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시상식은 22일 열린 KBS 연예대상을 시작으로 이제부터 한 해를 정리한다. 영화 시상식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방송 시상식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은 어떤 것이 있을까? 그것은 바로 동료들의 축하 꽃다발이다. 백상예술대상 대종상 청룡영화상 대한민국영화대상 등 영화 관련 시상식은 모두 경건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후보자(작)이 소개되고 수상자가 호명이 되면 무대에 올라 수상 소감을 밝힌다. 기쁨에 잠시 말을 잊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하고, 힘들었던 속내와 함께 한 제작진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 뜨거운 박수 소리는 있지만 축하의 꽃다발은 주최 측에서 건넨 것이 전부다. 22일 진행된 KBS 연예대상에서는 영화시상식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코미디와 쇼 오락 부문으로 나뉘고 남녀 신인상을 비롯해 우수상, 최우수상, 대상, 그리고 우수 프로그램과 최우수 프로그램이 가려질 때마다 무대는 수상을 축하하는 꽃다발 행렬이 이어졌다. 꽃다발에 파묻히고 하는 수 없이 모든 꽃다발을 내려놓고 수상 소감을 밝힌다. 또는 프로그램에 출연했거나 함께 인연이 깊은 사람들이 곁에서 꽃다발을 거들어 주기도 했다. 연예인과 제작진을 불문하고 함께 수상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영화 시상식과 같은 진지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방송 시상식의 이같은 풍경은 훨씬 더 보기 좋았다. 함께 고생했기에 그 상의 가치를 알고 기쁨을 나누며 두 배의 즐거움을 누리는 모습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시상식 자체 분위기가 결코 가볍지는 않다. 사람들이 북적거리기는 하지만 시상식장 분위기는 이내 정리가 되고 진지해진다. 그리고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는 훨씬 더 인간적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옛말에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이 있다. 한 사람의 수상 소식에 함께 기뻐하고 축하해주는 모습은 역시 보기 좋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