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우승-타율 향상 모두 이루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7.12.23 09: 46

"4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지만 타율이 너무 낮아요. 내년 시즌에는 홈런이 줄더라도 타율은 꼭 올리고 싶어요". 화끈한 장타력과 탄탄한 수비가 돋보이는 한화 내야수 이범호(26)가 내년 시즌에 타율 향상에 주력할 각오를 내비쳤다. 12월 중순부터 본가가 있는 대구에서 휴식과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고 있는 이범호는 오전에는 모교인 대구고에서 가벼운 러닝과 캐치볼로 몸을 푼뒤 오후에는 고교 시절 함께 야구했던 친구 이승현(26) 씨가 일하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힘을 쏟고 있다. 기초 군사 훈련을 마친 뒤 구단 행사와 각종 시상식에 참가하느라 두 달 가까이 운동을 하지 못했던 이범호는 크리스마스가 끝난 뒤 대전으로 이동,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는 해외 전훈에 맞춰 준비할 생각이다. 올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던 이범호는 "내가 생각해도 너무 못했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4월(타율 2할1푼8리 12안타 3홈런 4타점 7득점)과 5월(타율 1할9푼3리 16안타 3홈런 14타점 14득점)에 그친 이범호는 "시즌 초반은 내 자신이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끝없는 부진 속에 중심 타선에서 하위 타선으로 밀리며 트레이드까지 언급되었던 이범호는 "방망이가 안 맞으니 나도 모르게 '왜 이렇게 안될까'하며 늪에 빠져드는 기분이었다"고 회고했다. 4년 연속 20홈런을 쏘아 올리며 장타력을 인정받았지만 2% 부족한 타율은 아쉬운 대목. "홈런이 줄더라도 타율은 반드시 올리고 싶다"고 말할 정도. 이범호는 "내년에 2할8푼대에서 3할 타율을 기록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며 "국내 최정상급 3루수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타율을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외 전훈에서 타격 코치와 상의해 타격폼 수정도 고려 중이다. 지금껏 우승의 영광을 누려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 이범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삼성에 정상을 내준 것이 못내 아쉽다. "SK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이 너무나 부러웠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하고 싶은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WBC를 통해 국가대표의 자부심이 무엇인지 느꼈다"며 "대표팀이 본선에 반드시 진출하리라 믿는다. 내년 시즌에 좋은 성적을 거둬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본선에 참가해 WBC 4강 진출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누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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