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없는'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꺾고 프로에 2연승
OSEN 기자
발행 2007.12.23 15: 41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를 꺾고, 프로 구단을 상대로 올 시즌 2연승을 기록했다. 23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서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6-24 21-25 18-25 25-18 15-12)로 제압하며 4승 3패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5승 2패. 매 세트가 혈전이었다. 지난 20일 LIG손해보험을 3-0으로 꺾고, 프로팀 상대 첫 승을 올린 현대캐피탈과 유력한 다크호스 대한항공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며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세트스코어 2-2던 운명의 마지막 세트.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힘을 냈다. 보비의 오픈 공격으로 기분좋은 출발을 한 대한항공은 장광균의 오픈 공격 등으로 4-1로 앞섰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의 반격은 매서웠다. 후인정과 이선규의 블로킹으로 한점차까지 따라붙은 현대캐피탈은 후인정의 서브 득점, 권영민의 블로킹으로 6-5를 만들었다. 한때 대한항공이 맹렬한 반격을 시도했지만 현대캐피탈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고, 8-8 상황에서 윤봉우의 속공과 송인석의 오픈 공격으로 2점차로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한항공은 보비의 분전으로 막판 반전을 꾀했지만 리베로 오정록이 맹활약한 현대캐피탈 수비진을 뚫지 못했고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1세트서 현대캐피탈은 좌우 쌍포 송인석과 후인정을 내세우고, 기흉 수술 후 서서히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는 오른쪽 공격수 박철우를 투입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송인석의 호쾌한 스파이크가 터지고 후인정과 박철우가 잇달아 공격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탄 현대캐피탈이었지만 좌우 공격수 장광균과 보비를 앞세운 대한항공도 만만치 않았다. 엎치락뒤치락 살얼음판 승부에서 박철우가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24-24를 만든 현대캐피탈은 송인석의 백어택과 서브 에이스로 깔끔하게 세트를 마무리했다. 2, 3세트에선 대한항공이 힘을 냈다. 보비의 시간차 공격과 센터 김형우의 오픈 공격을 통해 기세를 올린 대한항공은 차곡히 점수를 쌓아가며 격차를 벌려나갔다. 세트를 1-1로 만들며 불이 붙은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보비가 8득점, 신영수가 6점을 올리는 등 좌우 측면에서 맹타를 터뜨렸고, 센터 김형우가 고비 때마다 블로킹과 속공을 때려넣어 승세를 잡았다. 4세트는 양상이 조금 바뀌었다. 현대캐피탈은 세터 권영민의 블로킹과 상대의 범실을 묶어 3-0을 만들며 분위기를 한껏 띄워나갔다. 3~4점차로 조금은 안정된 점수차로 리드를 잡아나간 현대캐피탈. 중반 들어 대한항공이 11-14로 따라붙었지만 현대캐피탈은 이후 과감하고 빠른 공격 전개로 점수를 획득했다. 후인정의 활발한 오픈 공격과 백어택이 내리 터지면서 포인트를 가져간 현대캐피탈은 끈끈한 수비로 대한항공 공격을 무력화한 뒤 레프트 주상용이 멋진 백어택으로 세트스코어 2-2를 이뤘다. 한편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LIG손해보험과 상무의 경기에선 김요한이 출전한 LIG손보가 상무를 세트 스코어 3-0(25-15 25-19 25-15)으로 꺾어 4승 3패를 기록했다. yoshike3@osen.co.kr 23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V리그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서 현대 후인정이 블로킹 사이로 공격하고 있다. /천안=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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