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기방 영화관’의 인기비결은?
OSEN 기자
발행 2007.12.23 16: 18

OCN 10부작 TV무비 ‘메디컬 기방 영화관’(이하 ‘영화관’)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지금까지 방송된 5회의 평균 시청률은 2.7%, 최고 시청률은 4.5%로 동시간대 케이블TV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환점을 돈 ‘영화관’이 이처럼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조선시대 기방의 방중술과 의술이라는 흥미진진한 소재와 개성있는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열연, 퓨전의 미학 때문이다.
먼저 ‘영화관’은 그동안 사극에서 뒷전에 밀려 있던 기생이라는 캐릭터를 방중술이라는 독특한 소재에 접목했다. 여기에 주인공 연(홍소희 분)의 미스터리한 사연과 매창(서영 분)과의 대립구도, 운(최필립 분)과의 삼각관계와 러브스토리로 매회 긴장감 넘치는 사건들이 이어지는 완벽한 스토리 구조를 갖추고 있다. 성적인 문제가 있는 환자들의 이유있는 사연들과 기생들이 행하는 치유과정이 시청자들의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극 중 캐릭터들의 개성과 배우들의 열연 또한 시청률에 한몫하고 있다. 온화한 듯 하지만 범접할 수 없는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는 이일화, 독한 연기에 강렬한 카리스마의 서영, 운명을 바꾸려는 강한 의지로 기생의 면모를 갖춰가는 홍소희, 볼수록 매력적인 호위무사 최필립, 겉으로는 사내답지만 밤일은 약한 이계인, 엽기발랄한 코믹연기의 진서연과 김세인 콤비가 씨실과 날실 역할을 하며 잘 엮여있다. 또 매회 진행되는 치색(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잠자리)과 치색 시범에서 연기자들의 열연이 ‘영화관’의 활력과 리얼리티를 불어넣는다.
또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젊은 시청자들도 쉽게 친근하게 즐기게 하는 퓨전의 미학도 돋보인다. 주 시청층은 2, 30대 여성이지만 30대 남성들에게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카사노반’ ‘인터내’ ‘호스토방’ 등 현대의 문화적 코드를 절묘하게 버무린 패러디 신조어도 여기에 한몫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취화선 패러디’ ‘추녀 보쌈 사건’ ‘꽃도령 유혹 장면’ 등 유쾌한 에피소드를 통해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여기에 극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큰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매회 완결되는 옴니버스식 구조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미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온미디어 박선진 영화사업국장은 “식상하지 않은 신선한 소재와 공감가는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이 합쳐졌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이 큰 점수를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조선 중기 숙종 때를 배경으로 한양의 기방 영화관의 은밀하고도 화려한 기생이야기를 다룬 ‘영화관’은 매주 화요일 자정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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