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가 아무래도 훨씬 낫죠”.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를 짊어진 두 거포의 대결.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맞서게 되는 레프트 김연경(19, 흥국생명)과 라이트 배유나(18, GS칼텍스)의 두 번째 승부는 또다시 김연경의 판정승으로 막을 내렸다. 23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에선 흥국생명이 세트 스코어 3-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이희완 GS칼텍스 감독이 배유나를 나혜원과 번갈아 교체 투입하는 바람에 김연경과 맞붙은 시간은 그리 길지 못했다. 어쩌면 정면 승부가 아니었기 때문에 섣부른 결론일수도 있으나 기록상으론 김연경이 배유나를 압도했다. 김연경은 블로킹 1점을 포함해 총 28득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52.00%에 달했다. 공격 점유율도 전체 출전 선수를 모두 통틀어 가장 높은 31.85%였다. 반면 배유나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기록을 냈다. 1세트에서 5득점을 올린 뒤 마지막 4세트서 1점을 올린 게 전부. 공격 성공률은 28.57%에 그쳤고, 점유율도 10.37%에 머물렀다. 경기를 마친 흥국생명 동료들도 한결같이 “실력 자체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경험과 플레이를 풀어가는 능력면에서 (김)연경이가 여러 모로 낫다”고 공통적인 의견들을 내놓았다. 김연경은 프로 첫 만남이었던 지난 12일 1라운드 경기서도 배유나를 제압했다. 김연경은 여기서도 25득점을 올려 10득점에 그친 배유나를 완벽히 봉쇄했다. 황현주 감독은 “차츰 시간이 지나 (배)유나의 경험이 쌓이면 달라질 문제지만 현 시점에선 분명 김연경이 배유나보다 앞서는 게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또 한번의 대결에서 활짝 미소를 짓게 된 김연경. 역시 선배 실력을 능가할 수 있는 후배는 없다는 스포츠계 속설이 그대로 입증된 순간이기도 했다. yoshike3@osen.co.kr 흥국생명 김연경이 GS칼텍스 배유나의 블로킹을 향해 강 스파이크를 시도하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