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의 믿음이 경기력이 살아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22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경기서 울산 모비스를 승리로 이끈 주역 전형수(29,181cm)는 쑥쓰러운 얼굴로 인터뷰실로 입장했다. 약 3년 만에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한다는 전형수는 "모비스로 팀을 옮긴 후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면서 "감독님의 주문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답답함도 많았지만 살아나고 있어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의 장점은 공격력인데 감독님께서는 게임 리딩을 원하시는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감독님께서 장점을 살리라는 말을 하시면서 예전의 스타일을 회복한 것이 최근 살아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전형수는 "그동안 찬스가 생겨도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생각을 바꾼 후 득점력과 함께 리딩도 늘어나면서 많이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부진한 모비스의 문제점에 대해 전형수는 "팀이 '트리플 포스트'를 사용하며 가드들이 많이 뛰어야 한다"면서 "특히 슈팅가드가 없기 때문에 굉장히 체력 소모가 많다. 하지만 팀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힘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형수는 "팀을 옮기며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집사람의 격려가 많은 도움이 됐다. 딸(22개월)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