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허덕이던 모비스가 단독 1위 동부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는 23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7-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원정경기서 종료 30초 전 터진 전형수(22득점, 4도움)의 동점 3점슛과 보너스 자유투에 힘입어 79-77로 승리했다.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7승(14패)을 기록하며 2연승을 올렸다. 이날 모비스의 신인 함지훈은 21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수비에서 김주성(17점 5리바운드)을 밀착 마크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국보급 센터' 서장훈이 활약한 전주 KCC는 전주 실내체육관 대구 오리온스와 경기서 95-80으로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이날 서장훈은 21득점과 함께 이날 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정규시즌 통산 3834개를 기록하며 조니 맥도웰을 밀어내고 리바운드 부문 통산 1위에 등극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이날 패배로 4승22패를 기록하며 6연패의 늪에 빠졌다. 또 창원에서는 홈팀 LG가 종료 버저와 동시에 터진 이현민(15점)의 점프슛으로 서울 SK를 65-63으로 꺾었다. LG는 2연패를 털고 14승 12패를 기록했고, SK는 13승 12패가 됐다. KT&G는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F와 경기서 '더블-더블'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 마퀸 챈들러(27득점, 13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KTF에 87-76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원주 경기서 모비스는 함지훈을 비롯한 빅맨들이 김주성-레지 오코사로 이어지는 동부의 '더블 포스트'를 막아내자 2쿼터 중반 외곽슛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SK에서 이적해 포인트가드를 맞고 있는 전형수가 2쿼터 중반 연달아 3개의 3점슛을 터트린 모비스는 에릭 산드린과 김효범이 득점에 가서하며 동부를 압도했고 전반을 48-4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이어진 3쿼터서 모비스는 파울을 양산하며 동부의 반격을 막아냈다. 특히 모비스는 산드린과 함지훈이 모두 개인 파울 4개를 기록하며 나가며 위기를 맞았고 이에 유재학 감독은 노장 이창수를 투입하는 궁여지책을 사용했다. 하지만 홈팀 동부가 쉽게 당하지 않았다. 4쿼터 시작하며 강대협과 오코사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한 동부는 4쿼터 5분경 모비스의 외국인 선수 영이 퇴장을 당하자 골밑 공격을 집중하며 4쿼터 7분13초경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끌려가던 모비스에게도 기회가 왔다. 경기 종료 29.9초 전 전형수가 3점슛을 터트리며 77-77로 동점을 만들면서 보너스 자유투를 얻어낸 것. 전형수는 자유투까지 성공시켜 78-77로 재역전을 이끌었고 결국 모비스는 산드린의 골밑 수비로 동부의 마지막 두 차례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를 거두었다. 안양 경기서 KT&G는 2연승을 달렸고 KTF는 3연패를 기록했다. 이날 KTF는 지난 22일 원주 동부전서 어깨 부상을 입은 켄드릭이 뛰지 못해 1명의 외국인 선수만으로 경기에 임해야 하는 불운이 겹쳤다. 하지만 경기의 승패를 가른 것은 켄드릭의 부재가 아니었다. KTF는 오히려 KT&G에 리바운드 수에서 앞선 채 골밑서 우위를 점했다. KTF는 KT&G의 외곽 득점포를 막지 못해 점수차를 끝내 좁히지 못했다. KT&G는 특정 선수에 의존해서 3점슛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양희종, 황진원, 주희정 그리고 챈들러까지 3점슛을 터트리며 KTF를 괴롭혔다. 반면 KTF는 양희승이 4득점에 그치는 등 부진했으며 KTF는 2쿼터서 점수차를 좁히며 3쿼터를 맞았지만 후반 들어 KT&G의 외곽슛을 막지 못하며 패하고 말았다. KT&G는 챈들러와 커밍스를 적절히 교체해주면서 체력안배를 했고 외곽에서는 황진원, 양희종, 김일두가 3점포를 터트리며 KTF의 추격을 뿌리쳤다. KT&G는 3쿼터부터 KTF의 추격을 무력하게 했다. 전반을 43-38로 근소하게 앞선 채 후반을 맞은 KT&G는 시작하자마자 황진원의 3점포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주희정이 속공 찬스를 레이업슛으로 성공시키며 KT&G는 순식간에 51-38로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3쿼터 막판 들어 KTF는 미첼의 3점슛에 힘입어 점수차를 10점 이내로 좁히더니 4쿼터서 미첼과 신기성의 득점포로 68-74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KT&G 챈들러는 쫓아오는 KTF에 찬물을 끼얹는 3점슛을 터트리며 점수차를 다시 10점 이상으로 벌렸다. 또한 추격하려던 KTF는 미첼이 종료 2분 45초를 남겨 놓고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패했다. ■ 23일 전적 원주 원주 동부 77 (23-26 17-22 16-15 21-16) 79 울산 모비스 전주 전주 KCC 95 (31-15 21-20 19-20 24-25) 80 대구 오리온스 창원 창원 LG 65 (13-12 18-18 17-19 17-14) 63 서울 SK 안양 안양 KT&G 87 (22-17 21-21 24-18 20-20) 76 부산 KTF 10bird@osen.co.kr/ 7rhdwn@osen.co.kr 원주 치악체육관서 벌어진 원주 동부와 울산 모비스 경기 4쿼터 동부 김주성이 모비스 영의 슛을 블로킹하고 있다./원주=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