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의 '재활용 정책', 삼성 구할까
OSEN 기자
발행 2007.12.24 08: 14

선동렬의 '재활용 정책' 그 향배는?. 참새가 방앗간을 또 그냥 지나갔다. 지난 2004년 겨울 심정수-박진만 영입을 끝으로 선동렬 삼성 감독은 3년째 일체의 FA(프리에이전트)에 손을 대지 않고 있다. 특히 2005~2006시즌과 달리 2007년은 삼성이 우승을 하지 못했는데도 선 감독의 'FA 불가' 기조는 여전했다. '우리 팀에 쓸모가 적어도 경쟁팀 전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끌어온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였던 삼성의 공격적 FA 싹쓸이는 간 데 없다. 결과적으로 선 감독의 '신념' 덕분에 프로야구 전력 평준화가 진전된 웃지 못할 상황이 빚어진 셈이다. 여기다 이번 겨울은 외부 환경마저 여의치 못하다. 모그룹 삼성전자는 여전히 초일류 기업이지만 2007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여기다 그룹 내부에 잇단 흉사가 덮친 형국인지라 '돈 달라'고 손 벌릴 분위기가 못 된다. 이제 취임 4년차로 레임덕을 향해 가는(?) 선 감독은 이 고비를 재활용으로 돌파할 의도를 비치고 있다. 스토브리그 삼성의 선수 수집 리스트의 이상목, 조진호 등이 그 사례다. 또 용병도 한화 출신 타자 크루즈 영입이 점쳐지고 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최원제도 LG가 버린 선수나 마찬가지였다. FA 수혈이 막힌 상태에서 대구, 경북을 연고지로 삼고 있는 삼성은 신인 수급 루트도 상대적으로 협소하다. 삼성이 전면 드래프트를 적극 찬성한 배경이지만 본격 시행은 2009년부터다. 이 지경인데도 삼성 프런트는 야구인 출신 김응룡 사장을 두고 있어서인지 용병 확대도 반대하는 유일한 구단이다. 설상가상으로 임창용(일본 야쿠르트행) 등 전력 누수까지 발생하고 있다. 스타군단이지만 선수층이 얇은 삼성으로선 선 감독의 '연금술' 외엔 기댈 구석이 잘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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