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상대 2연승' 현대캐피탈, 이제부터 시작
OSEN 기자
발행 2007.12.24 08: 49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가 서서히 드러나는 것 같다. V리그 3연패를 노리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김호철 감독이 이끈 현대캐피탈은 지난 2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서 대한항공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재역전승했다. 특히 뒷심이 놀라웠다. 첫 세트를 26-24 듀스에서 따냈던 현대캐피탈은 이후 2, 3세트를 내리 내주며 불안감을 드리웠으나 4세트에서 25-18로 승리한 데 이어 5세트를 15-12로 가져오는 기쁨을 누렸다. 20일 LIG손해보험과 경기서 3-0 완승을 거둔 데 이어 프로팀을 상대로 2연승을 올린 셈이다. 만약 오는 30일 삼성화재마저 꺾는다면 2라운드서 모든 프로팀을 꺾는다. 외국인 선수가 없다는 치명적인 한계 속에서도 현대캐피탈은 김호철 감독의 탁월한 용병술과 1라운드와는 사뭇 달라진 높은 정신력으로 리그를 치러나가고 있다. 송인석과 후인정 쌍포만 믿고 힘겨운 행보를 하던 김 감독은 기흉수술을 받았던 박철우가 선수단에 컴백하자 선수 운용에서 숨통이 트이게 됐다. 김 감독은 LIG손해보험전와 대한항공전에 오른쪽 공격수 후인정을 왼쪽으로 이동시키는 변칙 작전을 선보였다. 워낙 잘 나가는 외국 선수 팔라스카와 보비를 봉쇄키 위함이었다. 후인정은 역시 김 감독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고, 요소요소에서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블로킹과 호쾌한 강 스파이크로 팀 승리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1라운드와 전혀 달라진 분위기.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 영입이 해결되지 않아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1라운드를 시작해 어려웠는데 지금은 선수들의 정신력이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무수한 어려움 속에서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한 현대캐피탈. "프로팀 상대로 2승을 했지만 저희는아직 멀었습니다"란 김 감독의 말에선 겸손함이 묻어난다. 그들의 진짜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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