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전원이 3점 슈터!'. 지난 23일 안양체육관에서 부산 KTF를 상대로 홈팀 안양 KT&G는 적절한 타이밍에 터지는 3점슛에 힘입어 87-76으로 승리를 거뒀다. KT&G는 이렇다 할 슈터가 없다는 지적을 시즌 초반부터 받았지만 경기를 하면 할수록 팀 전원이 3점슛을 쏠 수 있는 팀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특히 득점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선수 마퀸 챈들러는 이날 경기서 8개의 3점슛을 던져 5개를 성공시키며 63%의 놀라운 3점슛 적중률을 선보이기도 했다. 챈들러는 골대와의 거리와 상관없이 수비가 조금 떨어지면 3점슛을 시도했으며 상대 수비는 챈들러의 슛이 정확하게 꽂히니 챈들러를 내외곽에서 철저히 막아야 하는 어려움에 놓이게 됐다. 또한 양희종도 이날 2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고 황진원, 김일두도 1개씩을 기록했다. 주희정과 은희석은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두 선수도 오픈찬스가 났을 때 어김없이 3점슛을 시도한다. 사실 프로선수라면 모두 3점슛을 쏠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성공률도 높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KT&G는 3점슛을 남발하는 것이 아니라 찬스가 났을 때 적절한 타이밍에서 쏜다는 것이다. 들어가는 확률도 높으니 안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슈터 부재를 팀 전원이 슈터로 변신함으로써 이겨내고 있다. 하지만 외곽슛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김일두와 챈들러, 양희종 등 리바운드를 책임져야 하는 선수들이 3점슛을 쏜다면 그만큼 골밑이 비게 마련이라 상대에게 리바운드서 밀릴 수가 있다. 챈들러와 커밍스도 정통센터가 아니므로 KT&G는 팀 전원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를 잡으러 나서야 한다. 특히 '높이의 농구'를 구사하는 KCC와 동부를 상대로는 3점슛이 잘 들어간다고 해서 무작정 시도할 수는 없다. 들어가지 않을 경우 상대에게 공격기회를 빼앗길 확률이 높다. 외국인선수들까지 외곽슛이 좋아 팀 전원이 3점슈터가 가능한 KT&G는 외곽슛시도와 리바운드를 다퉈야 하는 골밑 싸움과 어떻게 적절히 보완해 나갈지가 숙제로 남아 있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