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산타나 클로스'는 오지 않았다. 크리스마스가 시작됐지만 요한 산타나(28.미네소타 트윈스)라는 선물은 아직 포장조차 되지 않았다. 보스턴과 뉴욕에서 기쁜 소식을 숨죽여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미네소타 시절 산타나의 동료였던 '빅파피' 데이빗 오르티스는 "산타나가 보스턴에 합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르티스는 지난 24일(한국시간) 구단주 존 헨리, 팀동료 케빈 유킬리스, 커트 실링과 함께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마이애미 돌핀스의 NFL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뒤 이 같이 밝혔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네소타는 이미 '나'라는 선물을 보스턴에 안겨줬는데, 여기에 산타나 마저 넘겨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97년 미네소타에서 데뷔한 오르티스는 2002년까지 팀의 1루수로 활약했다. 지금과 달리 호리호리한 몸매였던 그는 가능성은 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채 방출돼 2003년 보스턴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보스턴 합류 뒤 그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딱 한 번 20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보스턴에 합류하자마자 31홈런을 쳐낸 뒤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타율 2할8푼7리 54홈런 137타점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보스턴 입장에서 오르티스는 '미네소타가 버린 보물'이다. 보통 팀의 간판스타는 외부 영입 선수의 합류 여부에 대해 "우리팀에 왔으면 좋겠다. 그러리라고 본다"며 듣기 좋은 발언을 하기 마련. 그러나 오르티스는 보스턴 팬들의 희망을 저버리는 듯한 말을 거리낌 없이 한 셈. 이 때문에 오르르티스의 이날 발언은 개인적인 전망이라기 보다는 뭔가 구체적인 정보를 얻은 결과가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오르티스는 베네수엘라 태생인 산타나와 매우 절친하다. 2000년 미네소타에서 함께 야구를 하면서 우정을 쌓은 뒤 죽마고우가 됐다. 산타나의 아이들 사진을 휴대폰에 저장해 두고 다닐 정도로 깊은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한편 오르티스는 화제가 되고 있는 미첼 보고서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면서도 "시즌을 치르느라 심신이 피곤했는데 이젠 이런 얘기 때문에 죽을 맛이다. 진절머리가 난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