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펠로 감독의 복안에 내가 포함돼 있길 희망한다". 화해를 위한 수순일까. 잉글랜드 최고의 현역 축구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데이빗드 베컴(32, LA 갤럭시)이 파비오 카펠로 신임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과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 베컴은 25일(이하 한국시간) BBC, ESPN 등 다수 언론과 인터뷰에서 "카펠로 감독은 선수를 꿰고, 지도할 줄 아는 감독 중 한 명"이라며 "내가 꼭 그의 계획에 포함됐으면 한다"는 속내를 밝혔다. 베컴은 이어 "카펠로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과 우리 선수들을 최상으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상당한 신뢰감을 보였다. 사실 카펠로 감독과 베컴의 관계가 썩 원만하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을 때 카펠로 감독은 베컴을 신뢰하지 못해 벤치에 앉혀두는 일이 잦았다. 최고의 스타로 각광받았던 베컴은 이같은 푸대접을 참지 못해 미국행을 결심하게 됐고, 졸지에 마케팅에서 짭짤한 수익을 안겨주는 선수를 잃게 된 레알 마드리드는 카펠로 감독과 마찰을 빚었다. 여전히 뜻을 굽히지 않던 카펠로 감독은 막바지 들어 베컴의 마음을 돌리려 애를 썼지만 결국 미국으로 떠나게 됐고, 카펠로 감독 또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도 짐을 꾸려야 했다. 이에 대해 베컴은 "카펠로 감독이 팀 지휘봉을 놓았을 때 놀랍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다"고 당시의 솔직한 감정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베컴은 "카펠로 감독을 영입하기로 한 결정은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곁들였다. 오프 시즌을 맞아 아스날 캠프에 합류, 훈련하고 있는 베컴은 큰 변수가 없는 한 내년 2월 7일 런던 뉴 웸블리 스타디움서 있을 스위스와 친선경기를 통해 자신의 잉글랜드 대표팀 경기 100회 출장을 채우면 센추리 클럽에 가입할 전망이다. 카펠로 감독은 내년 1월 7일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yoshike3@osen.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