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스프링캠프 초청선수제 당장 도입하자”
OSEN 기자
발행 2007.12.25 08: 54

“좀 더 많은 선수에게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8개구단 감독들 사이에서 도입 의견이 나오고 있는 ‘스프링캠프 초청선수제’에 대해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도 찬성 의견을 내고 있다. 아직까지 구단 측의 의사가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 제도의 도입에 긍정적인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선수협 나진균 사무총장은 “구단들이 의지만 갖는다면 당장 실시할 수 있는 좋은 제도이다. 선수등록 마감일이나 엔트리 조정 등 규약 개정도 필요치 않다”면서 “일부 선수들은 연봉 등 금전적인 면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더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갈 수 있는 제도이다. 구단은 저렴한 비용에 선수를 쓸 수 있는 등 구단과 선수 측 모두 ‘윈윈계약’이 될 수 있다. 당장 내년 스프링캠프 때부터 도입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나 총장은 “현재 63명 엔트리를 채우는 구단은 거의 없다. 몇몇 구단들은 58명 안팎으로 63명까지는 여유가 있다. 따라서 규약의 엔트리 제한수를 변경하지 않고도 각 구단이 2~3명은 언제든지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선수등록 마감일에 대해서도 “1월 31일은 프리에이전트(FA) 선수들과 보류수당 문제 때문에 설정한 마감일이다. 상반기 중 아무 때나 할 수 있다. 현재 외국인 선수 등록과 마찬가지로 생각하면 된다. 초청선수에 한 해 시범경기가 끝날 무렵인 3월말에 등록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현재도 각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 중 일부는 11월 마무리훈련 때 타구단에 합류해 테스트를 갖고 재기의 기회를 갖고는 있지만 그 수가 미미한 실정이다. 구단들은 방출선수라고 해도 고액연봉자 출신들은 1억 원 안팎의 연봉으로 계약하고 있어 많은 수의 선수를 받아들이기가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초청선수제를 실시하면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은 숙식, 수당 등을 제공하며 테스트 기간을 가진 뒤 정식계약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 마무리 훈련 시기에 계약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선수를 잡을 수 있다. 3월부터 최저수준의 연봉에 성적에 따른 옵션으로 계약하면 된다. 미국 메이저리그처럼 스프링캠프 초청선수제도가 도입되면 시즌 종료 후 기량저하로 방출되는 선수들 중에서 적게는 8명, 많게는 16명 정도까지 재기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현재도 몇몇은 테스트를 통해 구제되기도 하지만 그 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올해도 8개구단에서 82명의 선수가 방출됐지만 타구단과 입단계약을 맺은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또한 KBO가 이 제도를 도입하게 되면 야구 행정적인 면에서 이웃나라 일본보다도 앞서가는 셈이다. 일본은 아직도 스프링캠프 초청선수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제도 중에서 좋은 점만을 취하며 프로야구 규약을 만들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일본보다 앞서 좋은 제도를 정착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sun@osen.co.kr LG 전지훈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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