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팀도 아닌 7위 롯데 자이언츠가 재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롯데는 지난 7일까지 좌완 장원준(22)을 비롯해 재계약 대상자 59명 가운데 36명과 계약을 체결한 뒤 아무런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재계약을 마친 선수 가운데 1군 선수는 10명 내외. 올 시즌 44경기에 출장, 타율 3할4푼3리(70타수 24안타) 12타점 4득점을 기록, 대타 요원으로서 만점 활약을 펼친 고졸 2년차 내야수 손용석(20)은 2100만 원에서 200만 원 인상된 2300만 원에 사인했다. 주전급 선수들과 연봉 협상은 진통이 이어질 전망. 구단 관계자는 "개인 성적에 비해 팀 공헌도가 저조하다"고 강경한 방침을 내세웠고 일부 선수들은 "팀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인상폭이 좁다"며 "구단에서 제시액을 수용하지 않으면 연봉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으나 권리를 포기하고 팀 잔류를 선언한 박현승(35)은 구단 제시액에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9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5리(302타수 98안타) 3홈런 33타점 55득점을 기록한 박현승은 구단에 계약금을 포함한 2년 계약을 요구했으나 구단은 2차 협상에서 1억 5000만 원을 제시했다. 박현승은 2차 협상을 가진 뒤 부산지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내가 그렇게 못했냐는 자괴감까지 들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롯데 팬들은 구단 홈페이지(www.giantsclub.com) 내 자유게시판에 '박현승 FA급 대우 촉구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개인 성적을 높게 평가해달라는 선수들과 7위에 그친 팀 성적을 내세우는 구단이 언제쯤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까. 진통이 길어진다면 내년 시즌 성적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