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득세 연말, 자존심 지킬 한국영화?
OSEN 기자
발행 2007.12.25 10: 15

2007년 한해를 마감하는 연말에 극장가는 외화들이 득세하고 있다. 12월 들어 외화들에게 박스오피스 1위를 내준 한국영화가 12월 마지막 주까지 외화들이 차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킬 작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연말 외화의 득세를 살펴보면 ‘어거스트 러쉬’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더니 ‘나는 전설이다’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리고 판타지 블록버스터 ‘황금나침반’이 뒤를 이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12월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판타지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이 24일 개봉했고, 실화를 바탕으로 덴젤 워싱턴과 러셀 크로우가 주연을 맡은 ‘아메리칸 갱스터’가 27일 개봉해 국내 관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할 예정이다. 반면 한국영화는 섹시코미디 ‘색즉시공 시즌2’와 설경구 김태희 주연의 ‘싸움’, 다양한 커플들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내 사랑’, 한예슬의 스크린 데뷔작 ‘용의주도 미스 신’으로 연말 극장가 장악을 노렸으나 그 결과는 기대에 못미쳤다. 그나마 ‘색즉시공 시즌2’가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하고 있지만 역시 전작과 비교하면 큰 성과를 이루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2월 마지막 주말에는 범죄스릴러 ‘가면’과 잔혹동화 ‘헨젤과 그레텔’이 개봉해 역전을 노린다. 두 작품은 연말 영화와 관련성이 떨어지는 장르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 관객들의 영화 선택에 대한 일관성을 찾기 힘들다는 상황을 고려하면 흥행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2007년 한국영화는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아픈만큼 성숙한다는 말처럼 한국영화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변화하고 있는 한국영화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흥행이라는 낭보일 것이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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