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는 바로 한국인 선수들의 맞대결이다.
세계 최고급의 선수들이 모여있는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의 뛰는 모습에서 많은 이들은 희열과 감동을 느끼곤 한다. 특히 지난해 4월 17일(이하 한국시간)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영표(토튼햄)가 손을 잡는 모습에 많은 축구팬들이 감동을 느끼기도 했다.
올 시즌 한국인 선수 맞대결은 지난 11월 미들스브러와 토튼햄의 경기에서 펼쳐졌다. 이 경기에서 이동국은 후반 교체 투입되어 이영표와 맞섰다. 이동국은 이영표에게 거친 태클을 해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제 올 시즌 두 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맞대결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바로 26일 오후 10시화이트 하트레인에서 토튼햄과 풀햄이 경기를 펼치기 때문.
일단 토튼햄 이영표의 출전에는 그리 문제가 없어보인다. 현재 왼쪽 풀백 자리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거 부상을 입은 상태다. 좋은 수비력을 보이고 있는 이영표로서는 자신의 임무를 다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설기현이다. 지난 23일 위건과의 홈경기에 설기현은 나서지 못하며 2경기 연속 결장했다. 설기현은 그동안 로리 산체스 감독 아래에서 조커로서 기용되며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산체스 감독이 경질되면서 위건전 출전이 예상됐으나 나가지 못했다.
일단 설기현의 출전 가능성을 섣불리 예상하기는 힘들다. 3일마다 한 번씩 경기를 가지는 박싱데이 기간인지라 선발 선수들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여기에 설기현이 조커로 나설 때마다 날카로운 크로스를 보여주었기에 최근 6경기에서 2무 4패를 기록해 침체에 빠진 풀햄으로서는 선수 변화로 분위기 쇄신을 꾀할 수 있다.
한편 미들스브러의 이동국은 홈에서 같은 시간 웨스트햄과 경기를 펼친다. 이동국 역시 3경기 연속 결장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노린다.
bbadagu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