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WBO 인터콘티넨탈 플라이급 챔피언 최요삼(34, 주몽담배)의 투혼은 눈물겨웠다. 최요삼은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민체육센터 특설링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출신 헤리 아몰(23)과 타이틀 1차 방어전에서 12라운드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이끌어낸 뒤 실신했다. 대등한 흐름이 이어지던 10회전에서 강력한 라이트 펀치로 한 차례 다운을 얻어내는 등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최요삼은 12회 상대의 라이트 훅에 턱을 얻어맞고 다운된 충격의 여파로 경기 종료 후 쓰러지고 말았다. 최요삼의 정신력은 놀라웠다. 극심한 충격 속에도 더이상 넘어지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마치는 투혼을 보여줬다. 헤리 아몰도 12라운드 벨이 울리자마자 최요삼의 허리를 번쩍 안아올리며 승자에 대한 예우를 갖췄고, 패배가 확정된 이후에도 최요삼이 들것에 실려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동료애를 보여줬다. 1200여 관중석을 모두 채운 복싱팬들도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은 채 최요삼을 연호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 훌륭한 매너를 발휘했다. 한편 들것에 실려나간 최요삼은 곧바로 앰뷸런스에 탑승,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