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복싱 중흥의 신호탄일까. ‘국민 복서’ 최요삼(34, 주몽담배)의 인기는 여전했다. 25일 서울 광진구 구민체육센터 특설링에서 펼쳐진 최요삼과 헤리 아몰(23, 인도네시아)의 WBO 인터콘티넨탈 타이틀 방어전은 준비된 1200석이 모두 매진됐다. 이날 최요삼은 12라운드까지 이어진 화끈한 명승부를 펼치며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이끌어내 복싱팬들의 아낌없는 갈채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최용수, 지인진 등 한국 프로복싱을 대표했던 선수들이 줄지어 격투기 무대로 떠나면서 복싱계에 위기감이 감돌았던 게 사실. 그러나 최요삼의 타이틀 방어전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충분했다. 20만 원에 달하는 VIP석은 일찌감치 모두 팔려나갔고, 2만 원짜리 일반 티켓 역시 없어서 못팔 정도였다. 체육관 주변에선 암표상까지 활동하고 있었고, 2만원 티켓을 5만 원에 불러도 사겠다는 복싱팬들이 주변을 서성거렸다. 지난 9월 터키아트 잔딩(태국)과 타이틀전보다 많은 관중이었다. 복싱인들은 한결같이 고무된 표정이었다. 최요삼의 개인 트레이너 조민 숭민체육관장은 “이런 분위기라면 복싱이 다시 살아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흥분된 표정을 지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HO 스포츠매니지먼트 최경호 대표는 “지난 번 타이틀전을 보고 복싱에 매료됐다는 팬들이 많아졌다”면서 “이런 훌륭한 경기를 계속 보여줄 수 있길 희망한다”고 즐거워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