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전 직후 뇌출혈로 쓰러진 최요삼(34, 주몽담배)의 수술이 일단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현역 생활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5일 서울 광진 구민체육센터 특설링에서 열린 헤리 아몰(23)과 WBO 플라이급 인터콘티넨탈 챔피언 1차 방어전을 치른 최요삼은 12회전 공이 울리자마자 곧바로 실신했다. 들것에 실려 체육관을 빠져나온 최요삼은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져 이날 오후 5시경부터 7시까지 약 두시간여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일단 수술은 성공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공식적인 병원측 코멘트는 없었으나 약 2~3일 가량 경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언. 최요삼의 개인 트레이너인 조민 숭민체육관장은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아직 3일 정도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완쾌 여부는 아직 확답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순천향대학병원은 이번 대회 커미션 지정병원으로 링 닥터와 산소 호흡기가 비치된 구급차를 제공해 최요삼을 이송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한보영 한국권투위원회 부회장은 “최초 진단 결과 뇌출혈이 군데군데 잔뜩 퍼져있었다”면서 “수술실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당초 알려진 것처럼 공이 울리기 직전, 최요삼을 한차례 다운시켰던 헤리 아몰의 펀치가 결정적 원인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종료 10여초를 남기고 헤리 아몰이 시도했던 오른손 스트레이트에 턱을 맞은 최요삼은 다운을 빼앗겼지만 카운트가 시작되자 곧바로 일어서는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한 부회장은 “12라운드 내내 퍼팅이 이어졌고, 간헐적인 펀치를 주고받는 바람에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면서 “이처럼 한방에 쓰러질 선수는 아니다”란 입장을 밝혔다. 조 관장도 이에 동조했다. 그는 “팽팽한 퍼팅이 3~4차례 이어지긴 했지만 큰 데미지가 올 정도의 펀치는 없었다”면서 “운이 없었다는 말 이외엔 표현하기 어렵다”고 씁쓸해 했다. 이와 함께 경기전 컨디션에 큰 영향을 줄만한 체중 감량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약 한달간의 베트남 전지훈련과 스파링 180여 라운드, 1000km가 넘는 러닝으로 몸을 만들어왔지만 3~4kg을 감량한 것에 불과했다. 조 관장은 “체중 감량은 복서로서 일상이기 때문에 4kg남짓 감량한 것으로는 문제가 발생할 수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이트 플라이급이었던 최요삼은 지난 2003년 플라이급으로 체급을 높인 바 있다. 결국 라운드 내내 맹렬한 퍼팅을 서로 주고받으며 충격이 누적됐다고 밖에는 현재로선 설명하기 어렵다. 최요삼의 매니지먼트 최경호 HO스포츠매니지먼트 대표는 “딱히 원인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면서 “설령 무사히 깨어난다 하더라도 선수 생활을 만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조 관장도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라는 한마디와 함께 “선수 본인이야 무척 아쉽겠지만 현역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요삼은 이번 1차 방어전을 무사히 마칠 경우, 내년 4월 미국 진출을 타진할 계획이어서 더욱 짙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yoshike3@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