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토스' 이승훈, "갚을건 갚아야 속이 시원하다"
OSEN 기자
발행 2007.12.25 20: 45

"안기효 선수에게 원한은 없지만, 빚 진거는 갚아야죠." 공군을 제외한 11개 프로게임단 중 프로토스가 가장 약한 팀을 꼽는다면 많은 전문가들이 제일 많이 뽑는 팀은 온게임넷 스파키즈. 온게임넷의 '악동 토스' 이승훈은 그런 주변의 인식을 일거에 날려버리는 멋진 승리를 거둔 뒤 환하게 웃었다. 25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후기리그 위메이드전서 안기효를 상대로 현란한 견제의 진수와 트릭의 깊이를 보여주며 멋진 승리를 거둔 이승훈은 "가장 자신있는 유닛이 다크템플러다. 오늘 경기 컨셉은 자신있는 다크템플러의 사용이었다. 상대에게 보란듯이 다크템플러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초반 빠른 다크템플러 견제로 안기효의 일꾼을 한 부대 가까이 잡아냈지만, 첫 번째 확장지역의 차이로 물량에서 안기효에게 많이 밀린 불린한 상황에서 5시 지역을 가져가는 기지를 발휘하며 불리한 경기를 뒤집었다. "상대 미네랄은 8덩이 지역이었고, 나는 3덩이라서 물량 차이가 많이 났지만, 본진 앞마당은 속임수였고, 진짜 나의 멀티는 5시 지역이었다. 연습때는 템플러로 잘 막았는데, 안기효 선수의 물량이 너무 많아서 놀랄 정도였다." 이승훈은 온게임넷에서 가장 세리머니를 잘하는 선수답게 경기 종료 후, 경기석의 유리창을 두 손으로 치는 세리머니를 연타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이 세리머니는 전에 안기효가 자신을 이긴 뒤 한 세리머니를 패러디 한 것. "그 세리머니는 팀 분위기를 올려 3-0 승리하기 위해서 한 세리머니로, 복수의 세리머니는 아니다. 안기효 선수에게 원한은 없다. 지난 경기 패배는 내가 못해서 진 것 일뿐이다. 오늘 세리머니는 이긴 기분을 표출하기 위해서 였다. 하지만 나에게 도발을 건 선수나 갚을것이 있는 선수에게는 갚아줘야 속이 시원하다." 끝으로 이승훈은 "사실 우리 팀내에서 프로토스전을 제일 못한다. 제일 못하지만 엔트리는 못하더라도 변수를 두고 나오는 것 아닌가. 다른 팀도 우리팀에 프로토스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 좋겠다. 앞으로 상대할 팀에 르까프가 있는데 르까프도 엔트리는 저그-토스-테란으로 뻔하지 않은가(웃음)"라며 남은 경기 선전을 약속했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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