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삼 트레이너’ 조민 관장,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
OSEN 기자
발행 2007.12.25 21: 44

“모든 일에는 적절한 시기가 있는 법인데…”. WBO 플라이급 인터콘티넨탈 챔프 자리를 지키고 뇌출혈로 혼수상태에 빠진 제자 최요삼(34, 주몽담배)을 바라보는 조민 숭민체육관장의 표정에는 침통함이 가득했다.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민체육센터 특설링에서 펼쳐진 헤리 아몰(23, 인도네시아)과 1차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 최요삼은 12라운드 공이 울리며 링에 쓰러지고 말았다. 최요삼이 한남동 순천향대학병원으로 옮겨져 2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은 가운데 조 관장은 “어떤 일이든, 특히 스포츠에선 때가 있는 법인데”라며 말을 채 잇지 못한 채 눈시울을 붉혔다. 조 관장은 “경기를 하기전, (최)요삼이가 이상하리만치 긴장되지 않는다는 말을 했었다”면서 “그만큼 몸상태가 좋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고 속상해했다. 그러나 최요삼은 이날 경기서 11라운드까지 잘 싸우다가 마지막 회에서 헤리 아몰의 오른손 스트레이트에 오른쪽 턱을 가격당해 왼쪽 뇌에 출혈이 발생, 결국 수술을 받게 됐다. 김라선 주치의의 집도로 실시된 수술은 비교적 잘 끝났지만 2~3일이 최대 고비이고, 이후열흘 가량 더 지켜봐야 할 정도로 최요삼의 상태는 최악이다. 운동은 물론,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될지조차 불투명. 조 관장은 “난타전이 심했어도 큰 데미지를 줄만한 펀치를 허용하지는 않았다”면서 계속된 가격으로 인한 충격이 뇌출혈의 원인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지만 최경호 HO스포츠매니지먼트 대표는 “의사가 한방에 충격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조 관장은 “정말로 복싱에 애착이 강한 선수였는데 정말 사람 일은 모르는 것 같다”며 “설령 무탈히 완쾌된다해도 더 이상 복서 인생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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