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가운데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선수라면 단연 스즈키 이치로(34.시애틀 매리너스)다. 빅리그 데뷔 후 7년 연속 200안타에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인왕과 MVP 동시 수상, ML 통산 1500안타 돌파 등 갖가지 기록을 세웠다. 현재 추세라면 2000안타는 무난해 보이고 2500안타까지도 가능해 보인다. 지금까지 아시아 선수로 명예의 전당에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액자를 건 선수는 전무했다. 그렇다면 이치로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할 가능성은 있을까. 27살의 나이에 미국 땅을 밟은 핸디캡을 이치로는 극복할 수 있을까. 야구 통계 전문가 빌 제임스는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명예의 전당 헌액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그가 고안해낸 'HOF(Hall of Fame) 모니터'에 따르면 그렇다. 제임스는 역대 명예의 전당 헌액자들에 대한 투표 패턴을 분석해 각 항목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공식을 만들었다. MVP 1회 수상에 8점, 3000안타 달성에 40점을 주는 식이다. 각각의 시즌 타이틀과 통산 성적에도 점수가 부여된다. 이에 따르면 총점 100점을 확보한 선수는 헌액 가능성이 50%에 이른다. 130점을 얻을 경우 헌액은 현실이 된다. 이런 방식으로 산정할 경우 이치로는 총 170점을 확보했다. 확실한 헌액 자격을 갖춘 셈이다. 데뷔 시즌 MVP 수상, 타격왕 2회 수상, 통산 타율 3할3푼3리, 7년 연속 200안타로 매년 평균 24점 정도를 얻었다. 제임스의 평가에 따르면 베이브 루스, 타이 캅 같은 '전설'들에 비해 페이스가 빠르다. 하지만 명예의 전당 헌액 여부를 결정하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들은 '비공식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다. 홈런 타자의 경우 500홈런, 교타자면 3000안타를 기록해야 헌액 자격이 있다고 판단한다. 이치로의 나이를 감안할 때 3000안타 달성을 장담할 수 없다. 앞으로 1408개를 추가해야 하는데 매년 40세까지 200안타를 매 시즌 쳐내야 한다.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아시아 선수가 한 명도 없는 점, 이치로의 기량에 대해 거의 모든 미국 기자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점을 감안하면 3000안타 달성에 실패하더라도 그의 헌액 가능성은 꽤 높다고 볼 수 있다. 'HOF 모니터'에 따르면 현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확보한 선수는 단연 배리 본즈(352점). 그 뒤를 알렉스 로드리게스(316점)가 바짝 뒤쫓고 있다 켄 그리피 주니어(225점) 데릭 지터(221점) 이반 로드리게스(217점) 마이크 피아자(205점) 새미 소사(201점) 프랭크 토마스(194점) 매니 라미레스(187점) 블라디미르 게레로(174점) 앨버트 푸홀스(166점) 토드 헬튼(162점) 개리 셰필드(146점) 치퍼 존스(141점)도 헌액 가능성이 높다. workhorse@osen.co.kr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