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FA 출신' 박재홍-김수경, 계약 연장될까
OSEN 기자
발행 2007.12.26 08: 22

1998년과 2000년 현대 유니콘스 우승의 투타 주역이었던 우타 강타자 박재홍(34.SK 와이번스)과 우완 선발 투수 김수경(28.현대 유니콘스). 처지는 조금 다르지만 재계약을 앞두고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 둘은 각각 2006년과 2007년 독특한 FA 계약을 맺어 화제를 낳은 선수들이다. 박재홍은 2006년 SK와 ‘2년+2년에 최대 30억 원’ FA 계약을 체결하며 잔류했고 김수경은 ‘1년+2년’에 1년째 옵션을 채워야만 2년 계약을 다시 협상하는 FA 계약을 체결했다. 2007시즌은 연봉 4억 원에 옵션 1억 원이었다. 둘은 불안한 가운데 최선을 다했지만 추가 계약 연장에 필요한 옵션을 모두 채우지 못했다. 박재홍은 초기 2년간 성적이 옵션에 못미쳤다. 특히 올해는 김성근 감독의 ‘플래툰시스템’에 막혀 출장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2할8푼에 17홈런 54타점으로 옵션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 겨울 구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FA를 선언했으나 이전 잦은 부상에 따른 부진한 성적에 발목이 잡혀 현대와 울며 겨자먹기로 계약을 맺고 잔류한 김수경은 올 시즌 만족할 만한 성적을 올렸지만 옵션에는 1승이 부족했다. 구단 매각 문제로 주변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12승을 기록했으나 구단과 약속한 13승에는 못미쳤다. 둘은 옵션은 제대로 채우지 못했지만 각각 ‘우승 프리미엄’과 ‘팀환경’을 고려받고 있어 계약 연장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박재홍은 SK가 팀창단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한 데다 플래툰시스템으로 인해 출장기회를 얻지 못한 점을 인정받고 있다. SK 구단은 비록 성적에서는 옵션을 채우지 못했으나 이런 점을 감안, 재계약 여부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우승 기념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SK 구단은 조만간 박재홍과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을 차릴 전망이다. 김수경도 옵션은 비록 만족시키지 못했지만 화려하게 재기한 점을 높이 사고 있다. 현대 구단은 이미 김수경에게 구단 매각 문제만 정리되면 다년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수경으로선 지난 겨울 제대로 대우받지 못한 것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다만 구단 매각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기를 고대하고 있을 뿐이다. 구단이 매각되거나 최악의 경우 공중분해가 된다 해도 김수경은 올해 활약을 발판삼아 다년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현대 매각 문제를 조만간 해결할 태세여서 기대를 갖게 한다. 특이한 FA 다년 계약을 맺은 두 선수가 과연 추가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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