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리오스 결별은 '불가항력'
OSEN 기자
발행 2007.12.26 08: 27

크리스마스의 '비보'였다. 지난 25일 성탄절 밤 '최고 용병' 다니엘 리오스(35)가 한국 프로야구를 떠났다. 이미 예견된 이별이었지만 "연내 타결"이란 야쿠르트의 의도대로 리오스는 일본행을 택했다. 일본의 이 26일 보도한 영입 조건은 2008시즌 성적에 따라 2009시즌 연봉이 연동되는 1+1 계약에 대우는 옵션 포함해 최대 380만 달러로 알려졌다. 엔화로 환산하면 4억 3300만 엔에 달한다. 계약 타결 후 리오스는 "야구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가 펼쳐졌다. 일단은 1승을 해낸 뒤 승수를 쌓아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야쿠르트는 리오스에게 백넘버 34번을 제공했다. 현실적, 제도적으로 연봉 100만 달러도 보장하기 힘든 한국의 실정에 비춰볼 때 이적은 당연지사였다. 게다가 원 소속팀 두산은 FA 김동주에게 4년 최대 62억 원을 제시해 놓은지라 리오스와 협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여기다 리오스를 둘러싼 치명적 리스크가 일본 야구 관계자들 사이에 떠돌았지만 선발 보강이 시급한 야쿠르트는 베팅을 선택했다. 용병 에이스 그레이싱어(요미우리행)를 비롯해 이시이 가즈히사(세이부행), 릭 거톰슨(소프트뱅크행) 등의 이탈을 리오스로 메우겠다는 절박함이었다. 오쿠무라 국제담당과장은 리오스 영입에 대해 "포스트시즌의 2승까지 포함하면 리오스의 2007시즌 승수는 24승이다. (2008년 야쿠르트에서) 이 절반만 해줘도 좋다. 그레이싱어(16승) 만큼 해내면 옵션을 전부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로써 두산의 프로야구 MVP 출신 용병 둘(타이론 우즈, 리오스)은 모두 일본 프로야구로 '유출'되게 되었다. 리오스가 우즈(두산->요코하마->주니치), 그레이싱어(KIA->야쿠르트->요미우리)처럼 한국 프로야구 평정->일본 마이너 구단행->일본 메이저 구단으로 대박 이적이란 '재팬 드림' 루트를 따라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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