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모비스의 3연승이 가능할 것인가. 지난 23일 선두 원주 동부와 원정경기 후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상기된 얼굴로 인터뷰실에 입장했다. 그러나 자신감에 찬 얼굴은 확실했다. 최근 5경기서 4승을 거두며 오리온스와 함께 최악의 '2약'으로 구분됐던 초반의 모습에서 완전히 탈피했다는 자신감이었다. 최근 모비스의 상승세는 뚜렸하다. 신인이지만 어느새 팀의 기둥으로 성장한 '함던컨' 함지훈을 시작으로 전형수, 김효범, 우지원 등 국내선수들을 주축으로 약속된 팀 플레이를 통해 조직력을 다지며 최근 5경기서 4승을 거두었다. 특히 동부와 경기서 '역전 4점 플레이'를 통해 짜릿한 승리를 거두는 데 일등동신이 된 전형수는 자신의 장기인 득점력을 살리는 플레이를 통해 최근 2경기서 23득점을 올리며 완벽히 부활했다. 이렇게 국내선수들이 살아나며 기존의 키나 영과 새롭게 영입 된 에릭 산드린의 기량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특히 많은 기대를 받았던 산드린은 동부와 경기서 종료 직전 결정적인 2개의 블록슛을 성공하며 승리의 숨은 공로자가 됐다. 산드린은 이날 경기서 파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10득점과 함께 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한국농구에 제대로 녹아들고 있다. 유재학 감독도 산드린에게 득점 보다는 리바운드와 블록슛에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최악의 모습을 맞았지만 어느새 7승(18패)을 거두며 8위 KTF를 맹렬하게 뒤쫓고 있다. 동부와 경기에서 나타난 것처럼 김주성을 상대로 뒤지지 않았던 모습을 보인 함지훈을 비롯해 모비스는 수비 조직력이 살아나며 반격을 노리고 있는 상황. 모비스는 26일 전자랜드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하게 된다. 과연 조직력을 갖추며 공수에 걸쳐 살아나고 있는 모비스가 시즌 첫 3연승을 거두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