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에이스 배번 18번 거부
OSEN 기자
발행 2007.12.26 10: 59

"18번이 싫다".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에이스 다르빗슈 유(21)가 에이스의 번호를 거부했다. 구단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올 해 사와무라상을 수상, 명실공히 간판투수로 성장한 다르빗슈를 위해 에이스 넘버인 18번으로 배번 변경을 요청했으나 기존 배번을 고집했다. 다르빗슈는 지난 22일 일본 프로야구 사상 최단기간 및 최연소 연봉 2억 엔에 사인했다. 당시 구단은 에이스답게 배번 18번으로 바꾸도록 설득했다. 그러나 이달 초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 일본대표로 출전했을 때 18번을 달았던 다르빗슈는 입단 당시 받았던 배번 11번이 애착이 간다며 그대로 달겠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18번은 부동의 에이스들이 선호하는 번호다.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보스턴) 구와타 가즈미(전 요미우리) 등이 18번을 달았다. 에이스로 기대받는 거물급 신인들에게 주어지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선동렬 삼성 감독이 해태시절 달았던 18번은 영구결번으로 남아있다. 공교롭게도 니혼햄의 18번은 인기가 없다. 간판투수들이 대부분 다른 번호를 달았다. 통산 63승을 따내고 지난 2005년 은퇴한 재일교포 3세 이와모토 쓰토무 이후 아직까지 18번을 다는 선수가 없다. 모처럼 적임자를 찾았으나 다르빗슈가 기존 배번에 애착을 표시하면서 새로운 주인을 맞지 못했다. sunny@osen.co.kr 다르빗슈가 이달 초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 일본 대표로 출전, 18번을 달고 투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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