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스프링캠프에 야구 인생이 달려있다"
OSEN 기자
발행 2007.12.26 12: 29

"이번 스프링캠프에 앞으로 야구 인생이 달려 있다". 박찬호가 2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미국으로 출국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늘처럼 긴장된 적은 처음이네요. 다저스에 입단했던 94년처럼 떨리네요"라고 말문을 연 박찬호는 스프링캠프에서 무언가를 보여줘 선발투수 자리를 꿰차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12월 1일부터 대만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 참가를 위해 입국해 있던 박찬호는 LA 다저스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다시 26일 오후 출국한다. 12월 한 달 동안 휴식을 취했고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다고 밝힌 박찬호는 "10월, 11월 쉬어야 할 기간에 운동을 했기 때문에 12월은 휴식시간을 가졌다"며 "휴식시간 동안 한국에서 친구들도 만나고 뜻깊게 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앞으로 미국에서의 계획은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스프링캠프 가기 전까지 개인훈련을 하게 될지 다저스스타디움에서 할지 확실하게 말씀드리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가기 전에 투구폼을 고치면서 기술적으로 보완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박찬호는 특히 대만에서 선동렬 감독에게 투구폼 조언을 받았다면서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초청선수로서 LA 다저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박찬호는 이날 다저스를 선택한 배경을 밝혔다. "다저스에서 기회가 안 되면 방출시켜 준다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마이너리그로 가길 원하면 갈 수 있도록 계약도 했다"고 말한 박찬호는 "마이너리그에 가게 되면 라스베이거스로 가는데 LA에 있는 가족도 만날 수 있는 거리라서 다저스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저스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면 다른 팀으로도 갈 수 있다는 여운도 남겼다. 선발 투수 고집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미국 언론들이 선발 대신 중간계투나 마무리 투수로는 다저스에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하는 것에 대해 박찬호는 단호히 "선발투수를 하고 싶다"고 잘라 말했다. "구원투수로 남아달라고 다저스가 요청한다면 안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부상이 우려된다"고 이유를 밝힌 박찬호는 "선발투수는 공을 충분히 던지고 등판하지만 구원투수는 공 10여 개를 던지고 마운드에 올라가야 한다. 적응하면 되겠지만 지금 판단으로는 가급적이면 선발투수가 목표다"고 말했다. 원하는 선발 투수 자리를 꿰차기 위해서 박찬호는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줘야 한다. 이에 대해 그는 "노모를 보면서 야구에 대한 열정을 배웠다. 노모는 지금 자존심을 다 버리고 야구를 위한 열정 하나로 도미니카로 간다. 노모 정신은 내가 바로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며 노모를 본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초청선수로 가기 때문에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 것이 사실. 박찬호는 "현재 다저스 감독도 올 시즌 부임한 사람이다. 그만큼 그에게는 첫 시즌이 중요하다. 좋은 선수를 데려오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결과는 모두 내 자신에게 달려있다"며 스프링캠프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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