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팬들, 홈피서 '리오스 감사 릴레이'
OSEN 기자
발행 2007.12.26 16: 09

'리오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비록 두산을 떠났지만 두산 팬들은 리오스의 과거를 감사했고, 현재를 이해했으며 미래를 축복해줬다. 에이스 리오스(35)의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행이 지난 25일 밤 확정되자 두산 팬들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 팬 포럼인 '곰들의 대화'에 글을 올려 '리오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란 제하의 릴레이 투고를 펼치고 있다. 리오스 잔류를 성사시키지 못한 두산 구단을 탓하는 글도 있었지만 극소수였다. 본질은 '리오스의 선택'이라고 간파한 대다수 팬들은 보다 나은 조건을 택한 리오스의 현실을 인정하며 일본 무대에서의 성공을 기원해줬다. 두산 팬들은 리오스를 'Sir 리오스'라고 부를 정도로 절대적 신뢰를 보내왔다. 지난 6월 리오스가 아버지의 상을 당했을 때에는 팬들이 홈페이지 상에서 조의금 모금 운동을 벌이기도 했었다. 리오스 역시 어지간한 한글을 읽을 수 있을 수준까지 한국에 동화됐었다. 홍성흔 같은 선수는 "리오스는 이미 한국 선수"라고 말할 정도였다. 실제 리오스는 아버지를 잃었을 때도, 딸(가브리엘)이 아팠을 때도 마운드에 올랐다. 떠나는 리오스에 대해 어느 두산 팬은 '야구도 잘했지만 야구 외적인 모습에 더 많은 감동을 받았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안 된다. 일본에 가서 두산에서보다 더 많은 승수를 올려서 한국야구의 실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달라'라고 이별의 의미를 압축해서 표현했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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