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비전 공청회, '모호했고 구체적이지 못했다'
OSEN 기자
발행 2007.12.26 18: 41

'비전은 좋으나 실현성은 미지수'. 2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비전 프로젝트 K 공청회'는 장미빛 비전을 제시했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 K리그 발전을 공론화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제시된 방안들이 기존 것들의 재나열 수준에 그쳤고 너무 모호했다는 것이 이날 공청회를 지켜본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연구팀은 이날 공청회에서 '스토리가 있는 축구 컨텐츠로 열정과 헌신을 다해 팬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며 지역 커뮤니티 발전에 이바지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 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 즐거운 축구장 만들기 ▲ 네트워크 강화 ▲ 저변 확대 ▲ 한국형 제도의 체계화 ▲ 수익형 비즈니스 구조화 ▲ 마케팅 역량 강화 라는 6대 실행전략을 덧붙여 제시했다. 그러나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 연구팀의 제안에 대해 비판 발언이 줄을 이었다. 자리에 나선 5명의 패널들은 자신들의 관점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5명의 공통된 의견은 제시된 것들이 현실성이 별로 없고 막상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없다는 것이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발전 계획을 실천하는 프로축구 연맹이 제대로 비전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외부인들이 참가하는 등 조직에 변화가 있어야 할 것" 이라며 의견을 제시했다. 최태진 LG애드 글로벌 비즈팀 국장은 "발전을 위해 비용 절감뿐 아니라 투자가 있어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팬들을 대표해 패널로 나선 김일두 그랑블루 운영국장은 "연구팀이 제시한 비전과 액션 플랜이 너무 근거가 없다" 며 "좋은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현재 우리 축구가 왜 그렇게 못하는지를 고민해 봐야 할 것" 이라고 꼬집었다. 정영재 중앙일보 축구팀장 역시 "좋은 의견들이 나왔지만 프로축구연맹이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며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지 되물었다. 채제성 동국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는 "제시한 여러 가지 아이템들을 실행할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 며 재원에 대한 대안이 있는지 질문하기도 했다. 패널들 외에도 신문선 명지대 교수, 장원구 스포츠넷 편집장 등 방청석에서도 여러 가지 의견들이 나왔다. 신문선 교수는 "연구 목적이 현재 K리그 현실을 짚어내지 못했다" 며 지적했다. 장 편집장 역시 "샐러리캡이나 승강제를 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연구를 통해 어떤 식으로 적용할 것인지, 어떻게 부작용을 최소화할 것인지를 제시해야 할 것" 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같은 지적들에 대해 연구팀은 "이 프로젝트는 20년 후를 바라보고 장기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며 "앞으로 여러 가지 지적들을 참고해서 최종 결과물을 내기로 하겠다" 고 답변했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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